한국일보

기자의 눈/ Stop! 음주운전

2005-11-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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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호(취재1부 기자)

‘새로운 시작’, ‘만남’, ‘선물’이란 단어를 연상케 하는 연말연시. 추운날씨에도 마음은 따듯해지는 이런 연말연시지만 이때가 다가오면 한인들의 음주운전 사고가 줄지어 발생하곤 한다. 각종 연말 행사에 참석, 술을 마신 한인들 가운데는 ‘내차는 내가 운전한다’, ‘한두번도 아
닌데 오늘이라고 내가 걸릴까’, ‘차 찾으러 오기 귀찮다’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얼마전 퀸즈 플러싱에서는 음주운전을 한 한인이 히스패닉계 남성을 치어 사망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난 1985년 맨하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4명의 10대 학생을 치어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한 후 달아난 혐의를 받던 40대 한인이 체포되기도 했다.


109경찰서는 플러싱에서만 한 달 평균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한인들이 전체 음주운전자 적발 건수의 30%를 차지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바 있다.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음주운전은 체포될 경우는 보험금 인상, 벌금, 면허정지, 알콜학교 이수를 비롯해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범죄기록이 남고 영주권·시민권 신청 시 불이익을 당하며 한국으로 추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신과 가족들 뿐 아니라,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법으로 제한된 혈중 알콜 농도는 0.08%로 이는 남성(170파운드 이상) 경우 12온스 맥주(알콜농도 5%) 4병, 여성(140파운드)은 3명을 마신 것과 같다. 혈중알콜 농도를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수면과 차거운 바람, 샤워를 비롯해 커피, 물 등의 음료를 마시기도 하지만 유일한 해결 방
법은 시간(1시간에 0.02% 해소)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음주 운전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아예 차를 음주 장소로 갖고 가지 않거나 음주 뒤에는 대리 운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술이 취하면 판단력이 당연히 흐트러지는 만큼 술을 마시기 전에 이같은 원칙을 고수하는 게
좋다.한잔의 술,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잃는 것이 너무 많고 심각하다.오늘 이 순간부터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음주 운전 방지책을 밀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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