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빛좋은 개살구

2005-1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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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여름 한철 빛좋은 개살구는 그 색상도 아름답게 탐스럽게 열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군침을 돌게 한다. 그런데 막상 그 맛을 보고 나면 시금털털한 맛에 풋익은 맛으로 인하여 얼굴 찌푸리게 하기 때문에 맛도 없이 빛만 좋은 살구라고 해서 품격을 낮추어 ‘빛 좋은 개살구’
라고 표현한다. 이는 겉으로만 번지르하고 큰소리만 치며 속 내용은 별로 없는 사람 또는 외양은 풍부해 보이지만 속 내용이 텅 비어있는 어느 실체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지금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나라 빚이 500만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금년 말로 약 250조원이 넘을 듯 하다니 금년 말이면 그 액수가 더욱 증가된다는 말이 된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바로
우리 한국의 모든 모습들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어떤 형태로 나라 살림을 하였기에 갈수록 빚이나 지면서 세계경제 12위국이니 뭐니 하면서 알맹이 없는 큰소리나 치고 있는지 난해하기 짝이 없다. 금년에 추가경정 예산으로 5조원을 책정한 모양이다. 물론 나라살림 하다보면 돈 쓸일도 여기저기 많이 있겠지만 현재 당면한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흥청망청 무리하게 또는 빛도 없이 사용하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한 가정의 살림살이도 안 밖으로 먹을 것 제대로 안 먹고, 입을 것 제대로 안 입으면서 긴축하는 가정은 그 결과가 풍요로운 부로 연결된다. 그런데 국가의 커다란 살림을 손 큰 척하면서
여기저기 퍼주고 호의호식하면서 외형적인 경제수치만 올려놓는 것은 아니할 말로 나라 팔아먹는 매국적인 행위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어느 국가이건 경제 밸런스는 약간의 빚과 받을 수치로 나타나 경제의 형평을 이루고 있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서민층에서는 내일을 기약 못하고 가난에 허덕이는 대다수가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과는 아무 상관 없이 개인당 5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 된다.


이 돈이면 이들은 당장이라도 떵떵거리며 살 수도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일부 권력층이나 경제를 한답시고 나라 돈 다 말아먹는 자들이 진 빚을 국민들의 피땀어른 세금으로 상환한다면 이는 진실로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개인적인 야망으로 북한에 천문학적인 돈을 상납(?)하고 노벨상을 받아먹은 정권에서부터 우리가 무슨 돈이 많다고 천문학적인 수의 전기를 주겠다.. 또는 시멘트를 준다.. 양식을 주겠다.. 뭐 필요하면 길도 깔아주고 별것 별것 다 헤주겠다고 큰소리 치는 줏대없는 현정권, 그들은 마치
북한에게 무슨 죄값이라도 지불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머리 숙여가며 국민의 피땀을 상납하고저 한다. 이런 작태가 가소롭기도 하지만 이러한 행위로 말미암아 결국 국민 1인당 500만원, 총 250조원에 달하는 전대미문의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으니 속상하기 짝이 없다.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은 자신의 과오에 대해 머리숙여 시인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정부부처에서 일하는 자들은 안일하고 쉽게 나라 돈 마구 쓰며 선진국 방문, 또는 교류차, 회담차 호화판 여행을 하고 차관이라는 자가 예산에서 2억원의 거금을 전용하고 형무소 갈 일만 남았으며 한술 더 떠 여야 각 정당들은 국고에서 지급된 보조금 중 3억여원의 거금을 사적 용도나 용도외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군부는 물론, 법조인 사회까지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에서는 막대한 공금의 누수현상과 정경유착의 비리 등으로 들춰내면 냄새 안나는 기관이 한 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국민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조자룡 헌 칼 쓰듯 돈 쓰라고 막강한 권력을 쥐어준 사실은 전혀 없다. 그런데 위정자들은 민의가 어떤 것인지 판단치 못하고 국민의 피땀을 마구 헤프게 써대고 있는 것이다.
현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고려해 북한에 마구 퍼주는 정책은 시급히 변화돼야 한다. 저들의 속셈은 우리와는 판이하다. 어려워서 달라고 하는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저들은 지금 우리 알기를 아주 바보로 알고 있는듯 하다. 얼르고 달래면서 저들의 콧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형
적으로 좀 산다고(?)해서 국민 1인당 500만원씩의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마구 퍼주는 바보 삼룡이같은 얼빠진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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