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독감 백신 만전 기해야

2005-1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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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져 본격적인 겨울철을 연상케 하는 요즘 감기 환자가 부쩍 늘었다.

직장마다 감기 때문에 결근하는 사태가 생기는가 하면 감기 때문에 닥터 오피스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겨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맘 때는 겨울철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독감백신을 맞는 시기이다. 그런데 독감백신이 부족하여 백신주사를 맞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독감백신의 오염사건으로 백신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어 세계적으로 백신 파동을 겪었다. 그리하여 올해는 백신을 충분하게 준비하게 되었고 그래서 부족현상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보도되었었다. 그러나 지금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닥터 오피스에는 주문한 백신이 도착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조류독감 위험 때문에 독감백신에 대한 관심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 독감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상태이다. 한인사회에서도 무료 독감백신을 주사하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사를 맞지 못하고 되돌아간 사람들이 많았다. 한인 닥터 오피스에도 독감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주문한 백신이 도착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이다.


독감백신은 언제나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백신을 맞은 후 상당기간 지나야 효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중에는 맞아야 한다. 그런데 백신이 없다니 미국에서 도대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미국에서는 날이 갈수록 곳곳에 시스템 누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보건정책과 행정상에도 이런 문제점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중요한 일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건강관리가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겨울철 독감은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피해를 주는 건강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류독감의 위험마저 예고하고 있는 올 겨울은 독감백신의 필요성이 어느 때 보다도 크다. 한인 의
료업계와 봉사기관은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독감백신의 확보에 만전을 기해 한인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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