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웰~빙 먹거리는 어디에?

2005-11-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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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1부 부장대우)

요즘 장보는 시간이 길어졌다.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를 선택하는데 신중해졌기 때문이다.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반찬거리를 하나 사더라도 생산지가 어디이고, 제조된 곳이 어딘지 샅샅이 살펴보게 됐다. 매일 밥상에 오르는 김치를 떠올리면 이 정도의 신중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두 파동 이후 잠시 느슨해졌던 식품의 안전성에 다시 빨간 신호등이 들어오면서 한국식품을 구입할 때만 되면 긴장감이 팽팽해지는 것은 비단 기자 뿐 만이 아닐 것이다.생산지가 표시되지 않은 제품은 고르지도 않으며 이왕이면 내용물이 명확하게 표기된 음식물을 구입하는 버릇이 들기 시작했다. 또 어느 순간부터 생산지가 약자로만 찍혀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오는 등 전에는 얼핏 보고 지나가던 표기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게 됐다.


그러던 중 ‘잘먹고 잘살기’란 한국의 비디오를 접하고서는 집안 식단을 건강식으로 바꿔야겠다는 결심까지 내리게 하고 있다. 이 비디오의 결론을 한마디로 내린다면 ‘자연 속에서 재배된 음식이 건강에 최고’이다.
최고급 질의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소를 가두어 놓고 사육하는 모습, 초식 동물인 소에게 더 많은 고기의 양을 생산하게 만든 사료를 줌으로써 시작된 광우병, 광우병에 걸린 소의 모습, 달걀을 하나라도 더 생산하게 하려는 양계장의 모습 등. 이 비디오는 인간의 욕심으로 시작된 자
연 역리(逆理)의 무서운 결과를 전해주고 있다.

육식위주와 인스턴트 식생활을 해오던 10대들이, 고 콜레스테롤과 아스토성 피부염 등의 질환으로 고생하다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통해 보면서 우리가족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웰~빙으로 바꿔야겠다는 정신이 바짝 든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정말 고픈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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