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을 바로 하기

2005-11-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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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의사)

좌익이라 하면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말한다. 이런 좌익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진보주의자 또는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소로운 것은 좌익 자신들이 진보적이라고 하는 것은 고사하고 좌익이 아닌 사람들이 그들을 진보적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더 가소롭다.공산주의는 소련에서 70년 동안이나 강행하다가 붕괴했고 사회주의는 동구라파에서 50년 동안
시험했으나 그 좋은 문화만 파괴했을 뿐, 실패로 끝났다. 독일은 이상적인 통합은 했으나 연정(聯政), 사회주의 정책을 썼기 때문에 그 강했던 독일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더 가까운 예로는 중공이 쥐잡는 고양이로 변하고 나서는 GNP 9.7%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여 도리어 그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형편이다(우리는 겨우 3.4%).

이러한데도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이 진보적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말이다. 이렇게 실패한 것으로 역사적 판단이 난 과거사를 못잊어 되돌아가려고 하는 그들을 보고 진보적이라 함은 가당치 않으며 오히려 퇴보적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수구는 누가 수구인가. 그들이 수구(守舊)이다. 사회주의를 버리고 분배(分配) 보다 성장(成長)을 앞세우는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가 수구는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진보적이라고 해야 할 것
이다.


정치에는 경륜(經綸)이 필요하다. 경륜 없는 정치는 책임 없는 만용(蠻勇)이 되기 쉽다고 본다.북에서는 말끝마다 동족을 앞세운 민족통일을 자기네 특허인양 내세우고 있지만 적화통일을 하기 위한 유괴(誘拐), 은폐에 불과하다. 제국주의에 못지않은 부자세습(父子世襲)의 왕조체제를
옹호하기 위해 민주주의라는 말을 도용(盜用)하고 있다. 이렇게 동족이니 민족이니 하는 말은 적화통일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하니 우리는 민족통일이니 민주주의니 민주주의라는 말을 듣고 또 할 때는 반드시 그 앞에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이라고 지적해서 말해야 한다. 인종적으로 같은 민족이라고 하면서 총칼을 내미는 상대에게도 같은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시하게 된다. 물론 그 뒤에 있는 백성은 동족이지만, 구별해서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 것이 현 상태이다.300만의 동족을 살상하고 남은 동족을 아사시키고 학대하는 족속까지 동족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평양, 원산 등지에 가면 신격화(神格化), 종교화(宗敎化), 절대화(絶對化)라고 쓴 큰 네온싸인을 밤하늘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김일성을 신과 같이 받들고 김일성교를 절대 복종하라는 교시임을 알 수 있다. 북에서 갑자기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승계 준비가 한창일 때 김일성이 죽은 다음에 권력이 분산될 것임을 염려해 예수 그리스도가 돌아가신 다음 사도(司徒)들이 뿔뿔이 헤어졌다가 7일만에 예수가 부활해 사도들이 다 모여들었다는 교리를 배워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그렇다면 하나님만을 믿어야 할 기독교 신자, 특히 성직자가 좌경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김일성을 믿는다는 말이 되는 까닭에 이러한 기독교인의 좌경화 파문(破門)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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