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빨갱이와 관상

2005-11-02 (수)
크게 작게
김륭웅(공학박사)

지난 10월 26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4곳을 모두 이겼다. 그전의 국회-지방선거까지 합치면 모두 27곳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이긴 것이다.이번 선거가 열린 우리당의 참패로 끝난 후 노대통령(N)은 “이번의 선거 결과를 국민의 정부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겠다”는 식으로 얘기하였다. 그 말도 믿을 게 못되는 게 N은 전에도 그와 비슷한 소리를 하였었다. 두 번의 선거에서 27 대 0으로 졌고 신임도도 20%대이고, 또 전에 탄핵소추까지 당한 화려한 과거가 있고 또, 또 지난 30개월간 그야말로 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이 나라 망해먹을 짓만 했으니 이번에 멍석도 깔아 주었으니 아예 그만두는 게 좋았을 것이다.

많은 이곳의 동포들처럼 이번 10.26 선거 결과를 보고 나는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아- 한국이 아직도 살아있구나 하는 기쁨 때문에 지난 10월 중순 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한 번역 심판 대회에 참석한 5,000여명의 국민들은 노무현-이해찬-정동영-천정배-강정구를 ‘을유5적’으로 규정한 후 이들을 국가 반역자로 선언-비판하였다. 이에 맞춰 1만여명의 원로들이 주관한 ‘제 2 시국선언’에 이어 ‘반역정권 심판 국민저항 선언대회’가 열렸었다. 구한말의 ‘을사5적’ 이후 다시는 이런 소리가 안 나오게끔 했어야 하는 것을, 나는 가끔 우리 한국인의 피 속에 무엇이 섞여있길래 이리도 배은망덕하고 지조도 없고 판단력도 없는가 하고 절망한다.


DJ도 모자라 N을 뽑고,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불구대천의 원수 이북의 빨갱이 집단과 미국이 전쟁을 하면 전자를 돕겠다는 젊은이가 훨씬 더 많고, 우리가 만약 미국과 입장이 바꿔 됐었다면 당장 한국에서 철수하였을 것이다.을유5적(그것이 을사5적이었나)들은 미국이 맥아더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부모형제, 자식 또 자신까지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가.이곳에 사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얼굴을 들 수 없이 부끄러운 것은 미국의 국민들이 한국인을 상종도 못할 배은망덕한 인간집단으로 보는 것이다. 나는 왜 을유5적 같은 빨갱이와 진배없는 인간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나를 곰곰 생각해 보니 그것이 그들의 관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나 자신은 오래동안 관상을 연구해 왔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게 점점 실력(?)이 늘어나자 신이 나서 더 공부하게 된 것이다. 남은 내가 무슨 대단한 비결이라도 있는지 하고 가끔 물어보는데 그 때마다 그냥 웃어넘긴다. 나의 비결이랄 것도 없는 관상의 비결은 ‘사람을 신분에 관계 없이 진실하게 대한다-남의 얘기를 경청하고 그 이유를 생각한다-상대를 잘 관찰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오래 하다보면 ‘인간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가끔 젊은 여성들의 부탁으로 사주를 보다 보니 그동안 여성들을 파멸로부터 구한 예도 많다.

옛말에 ‘사주 보다는 관상이오, 관상 보다는 심상이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 씀씀이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심상은 40이 지나면 그 얼굴에 나타나는데 20~30대의 관상으로 내면의 심상을 보느냐, 못 보느냐가 ‘현대판’ 관상쟁이의 자격이 있나 없나가 결정된다.
앞서 말한 을유5적들의 관상을 여러분들이 한번 보시기 바란다. 나는 워낙 전문가(?)이어서 말할 수가 없으니 심상이 나쁜 사람의 관상은 패가망신상인데 세상이 공평하여 당대가 아니면 그 후손도…
자신만 패가망신 당한다면 누가 상관하겠는가. 그러나-.
나는 주인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가 뽑은 종인 N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부의 사람을 항상, 모두를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어도 모두를 항상 속일 수는 없노라’고. 정신 차리시길 바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