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상징 어디갔나

2005-10-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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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미국의 상징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외 코카콜라이다. 미국은 오랫동안 강철과 자동차 생산으로 세계적 기간산업의 주도 역할을 해 왔다. 중미 수교 이래 각종 상품 생산가 줄이기로 온갖 노력을 해오고 있다.그러나 세계 자동차 수요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해 온 미국이 지금 일본과 힘겨운 경쟁에 말리고 있다.

GM에서만 약 1,000만대 생산으로 체면을 유지해 왔지만 부분품 생산업체 델파어회사의 적자 기록으로 해외공장으로 이전을 시도하고 있다.오늘날 미국의 현실은 어느 동네를 가든지 미국산 자동차를 보기가 힘들 정도로 외국산 자동차, 그 중에도 일제차와 독일, 한국 자동차를 많이 볼 수 있다.시간당 지불되는 임금과 각종 부분품 고가로 전체 생산가가 일본, 독일, 중국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고가이다. 또한 노사 분쟁과 노동자의 각종 혜택, 특히 건강, 생명, 기타 복지혜택의 보험료가 비싸서 도저히 흑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난관에 봉착, 세계적인 명성을 계속 누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100년 전에 포드 1세가 자동차 생산 이래 수송, 이동 역할을 해 왔다. 크라이슬러 회사가 1970년대 오일파동 이래 파산 직전에 아이아코카 전 회장이 연봉 1달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전 사원, 특히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아메리카 모터회사를 인수한 후 일대 혁신을 가져와 성공을 이룩한 예가 있다.금년 포드회사 제품 자동차 리콜이 늘고 주가가 절반으로 폭락, 재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아이아코카와 같은 방법으로 연봉 1달러로 본인의 수입을 스스로 내리는 등 힘든 노력을 하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세이다.

토요타 생산량이 불과 얼마 차이가 아닌 900만대로 GM에 육박하고 있다. 양 위주가 아닌 질을 최우선으로 생산하는 일제 공업품을 세계인은 절대 믿고 선호하는 것이다. 가령 미제 자동차가 처음은 비슷하지만 자주 각종 고장과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부품에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생산가와 질 면에서 독일, 일본에 뒤지고 있으니 소비자를 설득시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아무리 값이 싸다 해도 자주 고장이 나고 리세일 벨류(중간에 파는 값)가 저렴하니 자연 외국제 자동차를 구입한다.

큰손의 주주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병합하며 노력하지만 소비자에게서 날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제 미국은 달을 정복하고 우주여행을 시도하며 컴퓨터, 보잉항공기 생산 등을 통해 초일류 기술로 국가 경제를 재정비할 때가 왔다. MIT, 칼텍 같은 유명 공대와 최신 기술로 무기 생산에 역주해온 미국이 다시 안전, 품질 우선을 내세우고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저생산가만 앞세우다 보면 미국의 노동시장은 세계 각국에 빼앗기고 만다.

오는 2008년 세계 올림픽을 앞두고 맹추격해 오는 중국에 모든 일자리를 내어주고 허탈감에 빠지고 말 것이다. 미국의 대학 출신과 노동자의 인력 확보로 메이드 인 U.S.A. 제품이 세계 온 인류에게서 신뢰받는 날이 다시 오도록 국민은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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