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티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2005-10-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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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주(뉴욕마라톤클럽 회장)

11월 6일 개최하는 뉴욕시티 마라톤은 스태튼 아일랜드의 베라자노 네로우 브릿지 앞에서 출발, 긴 다리를 건너 브루클린의 4애비뉴를 따라 다운타운에 진입 후, 관통하고는 퀸즈의 베드포드 애비뉴를 지나 퀸즈보로 브릿지 로우 레벨의 언덕을 넘는다.이어 맨하탄 1애비뉴르를 따라 북쪽으로 향해 달리면서 넓은 도로와 높은 빌딩을 지나 윌리스 애비뉴 브릿지를 건너 브롱스 지역을 잠시 거친다.

다시 메디슨 브릿지를 넘어 맨하탄 5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90스트릿에서 센트럴 팍 공원 내 이스트 드라이브웨이로 달린다.59스트릿 서쪽 방향인 왼쪽으로 돌아 6애비뉴 앞에서 공원 입구로 들어가 웨스트 69스트릿에서 26마일385야드의 대장정이 끝나는 것으로 5개 보로 모두를 밟아보는 경기다.이 대회 관람자는 무려 200만명이 넘는다니 뉴욕 시민이 800만명이라면 4명 중 1명인 25%가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주로에 나서고 또 세계 각국으로 TV가 방영되기 때문에 시청하는 인구는 천문학적 숫자다.
또한 단일경기로 단 하루 뉴욕시에 약 2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니 엄청난 수익이며 이날 하루는 모두가 즐거워하는 축제의 날이기도 하다.


마라톤은 모든 경기의 꽃이라고 한다. 이 꽃 향기에 취하고자 거리로 나와 박수 치고 ‘화이팅’을 소리 높여 외쳐 런너들의 고통을 덜어주며 힘을 주고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관중들은 준비해 온 물, 바나나, 오렌지 등 먹거리와 흐르는 땀을 닦으라고 페이퍼 타월, 물 스폰지 등을 런너들에게 건네준다.달림이들에게 사람들은 때때로 “왜 달리느냐?”고 많이들 묻는다. 우문현답인가? 현문우답인가? 달리기가 좋아서라면.물론 달리다 보면 좋아질 수도 있다. 우승을 하고, 세계 기록을 세우는 것은 프로의 몫이고 아마추어인 우리는 건강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병들어 병원을 찾아가면 의사는 병을 진단하고 원인을 찾아주며 약을 처방하여 주며 운동을 권한다. 운동이란 야구, 축구, 골프, 역도 등과 같이 격렬한 것이 아니라 전신운동인 걷고 달리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다.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마라톤대회도 의료비 절감이 절대적 취지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건강한 국민과 강력한 국력을 가질 수 있기 위함이다. 가정에서도 건강한 가장을 비롯한 가족은 건강미가 넘치며 활력이 솟구친다.
모든 가족이 함께 공원에 나가 땀 흘려 달리기를 해 보면 고통과 즐거움을 동반하지만 그 느끼는 점은 모두가 다르므로 공통의 화제, 달림으로 가족의 대화의 장이 된다.

부부간, 부자간, 부녀간, 모녀간, 모자간, 고부간 등 누구와도 마음을 터놓게 되므려 대화하는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다.다가오는 뉴욕시티 마라톤대회에 온 가족이 함께 주로로 나아가 런너들에게 소리높여 “힘”
하고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달림이들이 얼마나 건강한가를 확인하고 또 모두가 달려서 건강하고 대화를 통해 화목한 가정과 동포사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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