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북아 물류 중심의 꿈은 깨질 것인가

2005-10-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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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뉴저지 리버에지)

지난 10월 18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 운송하역 노총 화물연대가 두차례의 파업에 이어 또다시 파업을 결정하고 파업은 정부와의 협상 결과를 보고 26일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2003년 5월 파업 때처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경기도 의왕 내륙 컨테이너 기지의 정문을 폐쇄할 경우 부산항이나 광양항으로 향할 수출화물 1일 5,000 TEU(화물트럭 1대 적재분 24 TEU)
의 수출화물이 묶여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은 2차례의 운송 파업으로 세계 제 3위의 물동량 처리에서 제 5위로 밀려난 반면 중국의 상하이항은 연 2년째 세계 제 3위를 유지하며 작년에 컨테이너 처리 1,455만 4,000 TEU에 달한데 비해 부산항은 겨우 1,100만 TEU 처리에 그쳤다.

중국은 다시 2002년 12월부터 상하이 앞바다에 60억달러를 투입하여 양산(洋山)항을 신설하는데 육지에서 바다에 31km(인천에서 서울 거리)의 ‘바다의 만리장성’이라고 하는 왕복 6차선의 긴 다리를 건설하여 수심이 15미터로 8,000 TEU급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이 자유로이 정박
할 수 있는 51선석(화물선박 1척씩 정박하여 하역할 수 있는 자리)의 대형 항만을 2020년에 완성할 예정이다.금년에 1차로 5선석이 완성되었으니 이렇게 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항의 규모로 성장
하게 되어 현재 부산항의 2배 규모의 화물처리항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북한은 2004년 7월 러시아가 나진항을 현대의 시설로 건설해 주고 시베리아 철도(TSR)를 나진항과 연결하는 사업에 공식 합의하여 건설 중에 있고 북한은 화물처리 비용을 벌고 러시아는 화물수송 비용을 받아낼 수 있어 양국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화물 하역비가 저렴하고 하역 인부들의 무파업지대여서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거쳐 러시아의 보스토치니항으로 향하던 외국 물동량이 직접 나진항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앞으로 살 수 있는 길은 물류다. 물류의 핵심은 항만이고 부산항과 광양항인데 앞으로 더 증설한다 하더라도 또다시 물류 파업이 계속된다면 동북아 물류 중심의 꿈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해외 한국투자자들이 말하는 한국의 전투적 노조는 투자 의욕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은 2004년에 경제성장률이 9%로 급성장한 반면 한국은 그 절반인4.6%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중국이 작년에 세계에서 외자 유치 제 1위를 차지했고 한국기업들은 중국에서 세계 제 1위의 중국내 투자자로 자리잡고 있고 개인 자본들은 무려 1년에 15조원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실업자는 근 100만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인데 또 다시 파업이 단행된다면 국가의 장래는 점점 어두워질 것이 뻔하다.노조는 어떻게든지 정부와 타협하여 파업이 또 다시 없도록 노력하여 앞으로 국가 건설에 매진하는 역군이 될 것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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