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졸라맨 허리를 펴보는 여유

2005-10-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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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1부 부장대우)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는 허리케인 윌마의 강도가 카테고리 5에서 4로 하향됐다는 소식이다.올해 미국은 예전보다 잦고 강도 높은 허리케인으로 큰 재난을 당하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뉴욕과 뉴저지 일원은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았으나 이의 여파로 유가가 인상되
고 물건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 현상으로 서민들의 허리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지난 2주간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집 앞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집 지하실에 물이 새고 정원수가 쓰러지는 등 천재지변으로 예상치 않은 피해를 본 이들도 많이 나왔다.열흘 이상 계속된 우천을 한 외신은 노아의 방주가 필요한 때란 주제로 일기예보를 전하기도 했다.다행히 지난 주말부터 먹구름은 그치고 맑은 가을 하늘이 밀려오면서 천고마비의 계절을 되찾았다.


거기에 단풍 소식까지 접하면서 산을 타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악인들은 등산이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가족의 나들이로 안성맞춤이라고 추천한다.산을 타는 것은 쉽지 않다. 가파르고 좁은 등산로 정상을 향해 가는 걸음은 오르면 오를수록 무거워 진다. 그러나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은 산을 좋아하게 만든다.등산이 가족에게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산을 오르면서 공감대를 형성 어려운 걸음을 함께하며
가족애, 동지애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뉴욕시에서 1시간 정도만 벗어나도 가을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산들을 만난 수 있다.

이번 단풍시즌에는 백팩에 물병과 초콜릿, 간단한 점심을 싸가지고 자녀나 이웃, 친구들과 산을 타보자.인플레로 졸라맨 허리를 산에 올라가 쭉쭉 펴보며 또 자녀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면서 풍요로
운 가을공기를 가슴에 불어 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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