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슬기롭게 불경기 극복하자

2005-10-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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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과 비즈니스의 경제여건은 「허리가 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각종 물가가 뛰어 생활비와 비즈니스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개인의 소득과 비즈니스 수익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적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야기할 우려마저 있다.

개인의 생활비와 비즈니스 비용이 늘고 있는 것은 고유가와 부동산가격 상승,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 현상 때문이다. 고유가는 에너지 비용 뿐 아니라 다른 상품의가격 인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아파트와 상가 렌트가 크게 올랐고 거듭되는 금리 인상은 모
기지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 올겨울 난방비가 50% 상승할 것이라고 하니 서민층에게는 이번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지게 됐다. 특히 9월중 뉴욕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8%나 올라 미국 전체평균의 4배나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비즈니스의 수익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개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 비즈니스 매상은 계속 줄어들고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저소득층 지역 뿐만 아니라 부유층 지역까지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이와같은 경제적 여파는 경제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뉴욕 일원에는 날치기와 강도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도 경제불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인밀집지역인 퀸즈에서는 대낮에도 핸드백 등을 날치기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고 퀸즈와 브루클린, 낫소카운티에서 강도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불경기로 사업이 부진하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심한 경우 우울증을 일으키거나 성인병 등 지병을 악화시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또 사업이 적자가 나고 파산하게 되면 가정불화나 파탄까지 몰고 올 수도 있다. 경제문제는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이럴 때일수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사업 규모를 알맞게 책정하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개인 지출도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수지를 개선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
다. 불경기로 인해 기승을 부리는 각종 범죄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

경제부진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치거나 가정불화 등을 겪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이 개인이나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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