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체면 유지’(Saving Face) ★★★½

2005-05-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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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유지’(Saving Face) ★★★½

어머니(조운 첸)가 비디오가게서 섹스영화를 찾고 있다.

중국계 모녀의 사랑과 갈등

뉴욕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 미망인과 그녀의 장성한 딸 또 보수적인 중국계 커뮤니티의 세대간 문화와 의식의 충돌 그리고 사랑과 다른 것의 포용을 따스하게 그린 매력적이요 위트 있는 작품이다. 중국계 앨리스 우의 감독 데뷔작(작본 겸)으로 그녀는 아시안 아메리칸에 관한 다른 영화들처럼 진지한 목적의식을 접어놓고 다양한 성격의 마음에 드는 인물들을 다정하게 다루면서 이들이 겪는 사랑과 갈등과 좌절과 화해를 즐겁고 침착하게 묘사했다. 진행 속도가 다소 느리고 활력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가슴 뿌듯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뉴욕의 성공한 외과의 윌(미셸 쿠리시엑)은 착한 딸로 48세의 미망인으로 아직도 아름다운 어머니(조운 첸)의 뜻에 따라 매 주말이면 플러싱에서 열리는 총각처녀 파티에 참석한다. 가십 좋아하는 동네 아주머니들은 윌이 A급 아내 감이라고 수다를 떨지만 윌은 레즈비언. 윌의 어머니는 이를 알면서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윌의 아파트에 나타나 임신해 아버지로부터 쫓겨났다며 짐을 풀어놓는다. 그래서 윌과 어머니는 함께 살기 시작하는데 잔소리 많고 하루종일 연속극 보면서 군것질을 하는 어머니는 아기 아버지의 신분을 죽어라 하고 안 밝힌다.
한편 윌은 눈부시게 자극적으로 아름다운 뉴욕시티 발레의 댄서 비비안(린 첸)과 깊은 사랑에 빠지나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소심한 윌은 둘의 관계를 공개하기를 두려워한다. 이로 인해 두 연인간에 충돌이 인다.
그리고 윌의 어머니는 남편을 맞지 않고는 절대로 다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 견뎌 자기를 옛날부터 사랑해온 조씨와의 결혼을 승낙한다. 모든 것이 다 행복하게 맺어지는 끝맺음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아름답고 상냥한 영화다.
모든 배우들이 다 연기를 잘 하는데 특히 조운 첸이 달빛 나는 은근한 연기를 뛰어나게 구사한다. 그녀(마지막 황제)를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R. Sony Pictures Classics. 선셋5 (323-848-3500 ) 웨스트사이트 파빌리언 (310-281-8223) 엔시노 타운센터(818-981-9811),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636-844-6500), 코스타메사 빌리지(800) FANDANGO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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