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뜨거운 볼룸’ (Mad Hot Ballroom) ★★★★★

2005-05-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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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볼룸’ (Mad Hot Ballroom)  ★★★★★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꼬마들이 공원에서 탱고연습을 하고 있다.

춤 배우는 초등학교 감동적인 사제의 정

기록영화 보면서 울기는 처음이다. 뉴욕의 공립 초등학교 남녀 학생들의 시 주최 볼룸댄스 경연대회를 위한 열성적인 연습과 그들을 지도하는 교사와 부모들의 정성을 아름답고 상냥하고 또 활기차고 다정다감하게 기록했다.
10~11세의 어린아이들이 파트너와 손을 잡고 어색한 표정과 동작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춤을 배우는 모습과 심혈을 기울여 이들에게 춤을 지도하는 교사와 댄스 코치들의 제자 사랑에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각기 인종과 가족 배경과 종교가 다른 아이들이 춤을 통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줄 몰랐던 재능을 깨달으며 아동기에서 벗어나는 과정과 이들이 서로 다른 성에 관해 느끼는 솔직한 의견 그리고 춤을 통해 위험하고 불우한 환경을 극복해 내는 내용을 차분히 따라다니며 담아냈다.
여러 학교 중에서 부각시켜 기록한 학교 중 하나가 기필코 챔피언십을 따내려고 맹훈련을 하는 워싱턴하이츠의 115학교. 도미니칸들이 밀집해 사는 가난한 동네의 댄스에 재주를 지닌 꼬마들이 폭스트롯, 메렝게, 스윙, 룸바 및 탱고를 연습하는 모습이 우습고 귀엽다.
트라이베카에 있는 150학교는 115학교보다 좋은 환경의 아이들이 다니는 곳. 교사가 춤은 아이들을 작은 신사와 숙녀로 만드는 수련이라며 곧 헤어질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릴 때 보는 사람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게 된다. 이 학교 아이들은 아주 열심이어서 그 중 한 소녀는 집의 침실 큰 거울 앞에서 혼자 열심히 춤 연습을 해 미소가 지어진다.
또 다른 학교는 벤슨허스트의 112학교. 이 학교 아이들은 경쟁보다 재미위주로 열심히 춤을 배운다.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동네의 아랍계 한 소년은 종교가 춤을 금지해 비록 춤을 못 추나 CD를 틀어주면서 즐겁게 참여한다.
아이들이 춤을 배우며 느끼는 감정과 깨닫는 생각 그리고 순진한 행동들을 매력적이며 우아하게 담았는데 윈터 가든에서의 결승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린 자녀들에게 꼭 보여주길 권한다. 매릴린 아글렐로 감독. Paramount Classics. 아크라이트(323-464-4226), 모니카(310-394-9741), 파빌리언 시네마(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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