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감대 속의 통일사상 아쉽다

2004-10-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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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리버데일)

지금 한국에서는 자본주의의 못된 것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닮아가며 혼탁한 사회를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 퇴폐풍조, 무질서한 자유, 거품경제 속에서 사악한 업종들이 만연되고 자주국방 안보도 스스로 해결 못하는 주제에 풍요로움에 젖어 썩어가고 있으면서도 본연의 현실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안타깝다.

국민과 나라 살림을 위한 정부정당은 없고 똥머리 정치인들을 위한 선거가 있고 무능력한 정당들이 판을 치는 싫증나고 거덜난 쇼가 있을 뿐이다.
공천, 출세, 치부, 권력의 야욕을 추구하며 이합집산을 밥 먹듯이 하는 위정자들이 판치는 유희장을 우리는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잘난체 하지만 그곳에 끼어들지 못하면 먹고 살 수 없는 고급 실업자들이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 보다 지도자 행세를 하는 그들 자신끼리 서로 다스리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었다. 급기야 그들은 폐수 보다 더 유해한 흉물이 되었다.

우스꽝스러운 위정자가 경선 내지 투표 선거 ‘쇼’를 통해 대통령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위에 설익은 많은 비서들을 거느리고 옥상 위 옥상부처를 꾸며 청와대에서 끄덕이며 활거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북의 방사정포 때문이겠지만 통일 연후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하는 장난이다. 국치시대 친일행위와 비운의 6.25동란 전후의 지난 일들을 들추어내는 것은 열린 집단이 아닌 닫혀진 집단의 넝마주이 타령이다.

앞길이 먼데 뒷걸음질치다니... 통일, 통일 하지만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의도적 욕구에서 동상이몽의 망상을 갖고 햇볕정책과 고려연방제란 억지를 내걸고 있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누가 자기 체제를 포기한단 말인가? 햇볕정책은 요행을 바라는 순진한 위선이다. 적극적 이념 창출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 아니다. 고려연방제는 사상적으로 해이한 남쪽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고, 그 속에는 맹수 발톱이 가려져 있다.

김일성 왕가가 세습되는 한 통일은 바랄 수 없다! 미국과 일본이 이제와서 북한과 외교를 튼다는 것은 한반도에 두 개의 국가이념을 더 오래
고정시키고 통일을 지연시키고 방해시킬 것이다. 6자회담도 핵 해결을 내세운 각자 국익을 챙기기 위한 참여에 그칠 것이다. 미국은 남과 북을 아전인수 식으로 틈바람을 일으키며 서두를 것 없이 길들이기를 꾀할 것이다.

남과 북이 자력으로 외세들과의 ‘삼각함수’를 풀 공식을 찾고 통일할 수 있는 주도 원리를 찾아야 한다.북한에는 강제속 다져진 노동당 하나가 있는데 남한에는 그들과 마주앉을 남한당이 없다.


당리당략 이권공천에 찌들은 똥파리떼 정당들 뿐이다. 유일주도 통일정신이 없는 한 남북 대화는 ‘쇼’에 지나지 않고 남한으로서는 밑지는 장사이다. 북에 대한 경협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선 안보를 확고히 하고 내실을 꾀하여야만 된다.

이변이나 돌발사태로 통일에 임하게 되면 잔혹한 ‘영호남 함경평안’ 사색당쟁의 흙탕물 속에 파묻히고 그 위에 외세가 편승하고 서방 자본주의 ‘MONKEY’Business가 끼어들면 진짜 천문학적 통일 비용은 물론 만사가 나무아미 타불이 된다.

쓰라린 반세기의 분단이 새옹지마의 분단이 될 수 있다. 남과 북이 대조적으로 판이한 사회상을 띠고 있어 선악, 허실, 강약, 장단, 이해, 득실을 가려 서로 주고 받고 호혜채장 보단 할 수 있는 ‘상대와 여지’가 동족간에 있다는 말이다.

미국은 그 ‘상대와 여지’가 없어 자꾸 나라 밖으로 틈바람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청사진을 만들고 인내력을 갖고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유일주도 통일이념이 있어야 한다. 유일주도 통일정신이 있으면 차근히 통일이 가능하고 통일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 ‘식’이 있다!

끝으로, 고구려사를 왜곡시키는 중국의 속내는 외면하는 것이 좋다. 역사는 절대로 왜곡될 수가 없다. 대국이면서 소인 행위를 하면 소국인우리는 대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지혜롭다. 우리도 역사를 왜곡하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해 볼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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