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전시회에 다녀와서

2004-10-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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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식(한미현대예술협회 회장)

1년 전인가, 워싱턴 문화원에 전시회를 하려고 신청하였는데 한국인, 외국인 모두 통털어 650여명이 응시를 하였다. 엄중한 심사를 거쳐 40여명에게 전시회에 참가할 기회를 주었는데 그 중에 나도 끼어 지난 10월 8일부터 한달간 전시회를 하게 되어 워싱턴에 갔다 왔다.

워싱턴 문화원은 백악관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세계 각 나라 관저와 공사관, 대사관들이 모여있는 중심부에 한국대사관부터 몇 블럭 떨어져 있는 5층짜리로 100여년이 넘은 아름다운 미국식 단독 건물이다.


그 앞 잔디밭에는 24시간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어 누구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있다.보통 전시장들을 보면 2,3층으로 또는 뒷편에 있는데 워싱턴 문화원은 1층에 4개의 전시장이 되어 있어 매달 외국인 작가와 한인작가들을 같이 초대하여 전시회를 하고, 한국영화, 문화예술 세미나, 한국 관광 소개 등으로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2층은 한국역사 및 미래의 한국을 보여주는 상설 전시관과 한미외교 상설 전시관으로 각각 800스퀘어피트의 공간으로 한국의 문화예술을 잘 소개하게끔 되어 있다.

3층 위로는 직원들의 사무실로 사용되어 전체적인 구도가 잘 꾸며져 있다.
이러한 좋은 환경과 좋은 전시장에 초대되어 3명의 외국인 작가와 3명의 한국작가의 작품들이 각각 주어진 방에 전시를 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의 특이한 점은 같은 장르로 한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장르로-나는 설치미술로, 돌조각, 금속공예, 판화, 회화, 사진- 전시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는 분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더욱 더 좋았던 것은 큐레이터 한 사람이 각각 작가들의 작품 소개와 작가의 생각, 재료, 취지 등의 설명을 약 2시간 정도로 설명하며 작가들과의 대화를 나누게 하여 참가자 300여명의 콜렉트, 미술 애호가, 동호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리셉션에서는 한쪽에 6개의 TV화면에 한국전통 공예미술, 역사, 관광지 등의 문화 소개 비디오를 보면서 한국을 소개하는 음식으로 식사를 하게 하여 관람객 모두가 격찬의 박수를 보냈다.

우리나라 문화원의 활동상황이 너무 충실하고 한국의 문화예술을 외국인들에게 각기 각 방향으로 홍보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든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들을 보니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이들 모두에게 뜨거운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5천년 역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찬란하게 꽃피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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