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마을과 천리마 운동

2004-10-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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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순(예수원교회 목사)

지나간 60~70년대 한반도의 남북이 극한 대립으로 대치하고 있을 때 먼저 북한은 천리마운동으로 새벽 샛별 보기부터 저녁 샛별이 보일 때까지 온갖 집단 동원 작업을 했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남한의 새마을운동과 북쪽의 천리마운동 결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분명한 현실을 설명할 여지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 요즈음 본국의 참여정부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비교적인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북한은 자주적이며 창조적이며 주체성이 있다는데 초점이 되고 남측 새마을운동은 정권 유지와 외세의존적이라는 시각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물론 역사는 자기의식이 있어야 한다. 남에게 신세 지고 집권자들의 정치적인 요소였다면 비판이 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결과를 놓고 볼 때 그것만 가지고는 설득력이 없다. 격동기 남쪽은 군사독재로 밀어부치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는 와중에 반정부운동이나 독재 타도 인권운동 등 야당과 운동권이 피해입은 것도 사실이다.

필자도 정동교회 젠센관에서 71~75년까지 서울지구 기독청년운동을 하느라 모든 프로그램을 사전에 서대문경찰서 정보과 엄 모 경사에게 알리고 남산 중앙정보부 담당자가 오면 자료를 제공하곤 했었다. 그러나 나는 목사이기에 기도하고 설교하며 주로 종교적인 프로그램을 하다가 독일에 다녀와서는 중정 사람들이 미행하는 시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어 76년에 건너왔다.

아직도 새벽별 보기 천리마운동을 하는 북한의 주민들은 식생활이 해결되지 않아 260만명이 굶어 죽고 지금도 600만이 아사 지경이라 한다. 그동안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등이 식량 원조를 한 줄 안다. 반면 남한은 지금 백성들의 의,식,주 문제가 해결된 것 아닌가. 새마을운동을 기점으로 초가집은 변해 고층 아파트가 되었고 지게를 지던 백성이 지금은 자가용 자동차를 신작로가 고속도로가 되어 전국민이 운전하며 다니지 않는가. 못 먹던 보리고개는 옛날 신화같은 얘깃거리가 되고 말았다.

현재 한국은 세계 경제 수출대국으로 12권 안에 든다니 분명한 것은 남쪽의 새마을운동이 북쪽의 천리마운동 보다는 월등하게 성공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헌데 어찌 현정부 교육은 인민의 피를 말리며 김일성 일가족 세습을 위해 인민을 굶주리게 하는 천리마운동을 높게평가하고 남쪽의 새마을운동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는지 모르겠다. 맨손으로
일구어놓은 노년층을 폄하하고 보수로 매도하여 나이든 사람들이 무엇 하느냐고 모당 대표가 뉴욕까지 와서 떠들고 갔다니 도대체 무례한 언행을 남기고 간 것 아닌가.

뉴욕의 동포들이 그렇게 무시당해도 되는건지, 사리도 제대로 분별 못하는 불량배들은 앞으로 미국 오면 겸손히 입 다물고 구경이나 하고 가도록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이민 1세들은 한국에서 조국 건설에 땀 흘려 일익을 하고 온 선량한 국민들이다. 여기서도 역시 이민의 터를 닦느라 밤낮이 없이 뛰고 있다. 그러면서도 본국에 수해나 무슨 일이 있으면 다만 얼마씩이라도 송금하곤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이나 북한이 하는 일들을 보면 세계속에서 얼마나 버틸지 염려도 된다.

그리고 툭하면 본국 인사들이 이곳에 와서 동포들에게 약을 올리고 간다. 두고 보지만 지금은 지구촌시대 세계화 속에서 함께 사는 야랑과 의지가 없으면 낙후되고 만다. 지금 북한이 그런 것 아닌가. 그런데 천리마운동을 높인다는 건 정신병자나 사상적인 문제가 아니고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분명히 현정부의 지도자 운운하는 분들은 백의민족의 순수
성을 더럽히지 말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도 ‘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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