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코리안 퍼레이드의 의미

2004-10-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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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기자)

지난 2일 맨하탄 브로드웨이 선상을 따라 화려하게 펼쳐진 코리안 퍼레이드를 보며 세월이 갈수록 코리안 퍼레이드는 더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이는 한인 1.5세·2세 전문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어린 자녀들에게 뿌리 의식을 심어주겠다는 일념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부터 퍼레이드를 찾은 한인들을 보면서 자연스럽
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뉴욕한인사회 최고 최대 축제로 자리 매김한 코리안 퍼레이드는 이
제 뉴욕 등 동부지역에 한인들이 살고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할 행사라는데 폭넓은 공감대도 형성됐다.


그러나 코리안 퍼레이드가 영구히 이어지기 위해서는 1세들이 2세들을 적극 동참시켜야 하고 2세들은 행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자녀들을 데리고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한인 부모들은 계속 있었지만 퍼레이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한인 젊은이들
이 많지는 않았다.

이번 퍼레이드는 분명 예년과 달랐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갔던 코리안 퍼레이드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참여를 통해 권익과 정치력을 신장하자는 목적의식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젊은 한인 전문인들의 모습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뉴욕한인회 산하 차세대위원회 소속으로 퍼레이드에 스태프로 참가, 아침 일찍부터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퍼레이드에 참여해 미 주류사회 정치인들과 함께 행진하며 한인사회의 현안과 행사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퍼레이드에 동참한 한인 2세 전문인들은 1세 단체 활동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한인사회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미국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한국을 가르치고 한국문화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코리안 퍼레이드에 가족단위로 참석한 한인들도 많았다. 또 각종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장기자랑을 선보인 한인 어린이들도 두드러졌다.
한인가정과 한인 어린이를 입양한 외국인 가정, 국제 결혼한 가정들이 대거 참여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드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코리안 퍼레이드는 앞으로도 계속 한인사회에서 가장 귀중한 잔치로 남아야 한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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