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저력 과시한 ‘코리안 퍼레이드’

2004-10-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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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뉴욕의 맨하탄 한복판에서 개최된 코리안 퍼레이드에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파가 몰려 한인사회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브로드웨이를 따라 진행된 퍼레이드 행렬과 32가의 야외 장터, 옥외 공연에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도 관람하여 코리안 퍼레이드가 미국 속에 한인사회를 알리는 대표적 행사임을 재확인해 주었다.

특히 24번째를 맞이한 금년 행사에는 뉴욕 출신의 찰스 슈머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조셉 크라울리와 찰스 랭글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베리 그로덴칙, 키스 라이트 뉴욕주 하원의원, 버지니아 필즈 맨하탄 보로장, 알렌 제닝스 주니어 뉴욕시의원 등 정치인이 대거 참가했으며 특히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참가해 행사가 더욱 빛을 발했다.

참가단체도 80여개에 이르렀고 한인사회의 단체와 업체들 뿐 아니라 삼성과 대한항공 등 한국업체의 꽃차가 참가하여 한국의 국력과 한국기업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국의 우수 기업이 뉴욕에서 펼쳐지는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것은 기업의 홍보 차원을 넘어 국력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며 이로 인해 한인사회의 위상도 높혀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퍼레이드는 한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주었다. 한인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뉴욕의 한 복판에서 축제를 열어 미국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감격을 느꼈다. 또 퍼레이드는 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와 한인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퍼레이드 행렬과 장터, 야외공연에서 미국인들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찬탄과 한인들에 대한 친근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 퍼레이드는 미국정치인들에게 한인사회의 파워를 실감하게 하였을 것이다.

한인들이 뭉치기만 하면 엄청난 저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자타가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다. 월드컵대회 때 붉은악마 응원단이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던 것이 단적인 예이다. 미주의 한인들도 단결하기만 하면 미국인들에게 놀라운 힘을 보일 수 있고 한인사회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안 퍼레이드는 이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우리 한인들에게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지금보다도 더 경제력을 도약시켜야 하고 정치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이런 일을 위해서는 한인들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한인사회가 단합해야 한다. 우리는 더욱 성장 발전하기 위하여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가 있다. 이번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우리는 한인사회의 저력을 보았다. 우리는 한인사회를 발전시키는데 이 저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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