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국은 진정한 애국자를 원한다

2004-09-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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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 대표)

지금 조국은 가파른 흐름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분야가 소용돌이 늪 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판은 좌충우돌 끝이 보이지 않는 암투 속에서 국민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자신들의 영욕을 달성하기 위해 피나는 암투를 벌이고 있다.

경제는 어떠한가? 정치인들의 광대 놀음에 편승해서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1997년 IMF 당시보다 더 어려운 바닥의 늪으로 추락하였다고 한다. 국민들은 이 속에서 정치인들을 원망하고 먹고 살아야 하는 어려움 속에 자식들의 교육과 살벌한 사회악을 헤쳐 나가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정치의 판도는 항상 여,야가 갈리어 권력다툼으로 지금까지 일관해 왔다. 조국의 어려움을 구한다고 군부가 일어나 혁명을 하였고 학생들이 목숨 바쳐 의거를 일으켜 정치 판도를 바꾸어 놓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때마다 수많은 영웅(?)들이 파리떼 같이 일어나 내가 주인공이다 하며 권좌를 틀어 쥐고 전보다 더한 권세를 누리며 국민들의 신망을 저버리는 우를 저지르고 하였다.

무소불위의 권력의 힘을 탐하고 난 후 마음이 달라져 장기집권을 꿈꾸고 떼거리를 만들어 자기들끼리 치고 받으며 정치 부재를 조성하고, 누가 뭐래도 나만이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 위선을 부리며 대권을 향하여 피나는 진흙탕 싸움판을 벌이곤 해 왔다.

근래 조국의 정치권은 별의별 명칭의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더욱 더 난장판을 벌이고 있는 듯 하다. 도대체 386세대는 무엇이며 언제 무슨 돌출행동으로 민주화 운동권 출신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민주화 투사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아리송한 자들이 난립하고 있다.

386이라는 숫자의 개념을 언제인가 들어본 적이 있다. 웃기지도 않는 숫자를 열거해서 미사구려한 그 숫자가 도대체 무엇이라는 말인가. 도대체 그들이 무엇을 하였다는 말인가.

대학시절 공부는 뒷전에 두고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데모를 일삼으며 경찰의 최루탄과 맞섰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하였으며 국민들을 위하여 어떻게 하였는지 그 자세한 내용을 묻고 싶은 심정이다.

중앙정보부의 감시가 심하였던 시절 패거리 만들어 공부는 접어두고 지하방에 모여 불온 삐라 만들고 폭팔물 만들어서 경찰에 대항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건국대 사건과 같이 붉은 기 붉은 복면을 하고 자신들의 학교를 점거하고 총장실을 불태운 그 행적들이 민주화 운동이었던가를 반문해 보고 싶다.

젊은 혈기에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되어 철없이 저지른 그 일들이 어떻게 해서 민주화운동을 하였다고 내놓는가 말이다. 그 당시 이들을 부추키며 그들을 앞장세워 정권의 전복을 꿈꾸었던 기성 정치인들의 음흉한 정치 행적을 꼬집어 말하고 싶다.

이제 조국과 국민들은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무엇 때문에 지금도 그런 자들이 정권을 좌지우지하게 하였는지? 국민들의 모든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그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과거의 양순한 국민의식에서 탈피하여 그런 자들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386 이건 민주화 운동권이건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였다고 자부한다면 양심껏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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