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욕 ‘한류열풍’ 기대 크다

2004-09-28 (화)
크게 작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바람이 최근 뉴욕에서도 불고있다고 한다. 뉴욕의 한국 비디오 대여점에는 한국의 드라마를 찾는 일본여성들과 한국의 영화를 찾는 미국 젊은이들이 붐벼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긴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의 대중문화를 일방적으로 수용만 해 오던 우리가 이제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대중문화를 전파하게 되었으니 가슴 뿌듯한 일이다.

한류 열풍이 세계의 여러 나라를 휩쓸게 된 것은 한국 대중예술의 수준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는 한국인의 예술적 감상과 경제력으로 바탕으로 최근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리하여 칸느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 등 저명한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세계인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외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어 한류 열풍을 일으키게 되면 이로 인한 이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진다. 우선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친근감을 주어서 한미관계를 좋게 하고 친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또 한류작품으로 거둘 수 있는 직접적인 수익은 물론 한국상품의 이미지 제고, 한국 관광홍보 등 간접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류 열풍으로 재미한인들의 이미지를 높이고 외국인들의 친밀감을 얻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우리에게는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예술 이외에도 한류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이 많이 있다. 과거에는 태권도가 한류 바람을 일으켰고 요즘들어 한국의 음식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전무용이나 풍물과 같은 전통예술과 효 사상과 같은 미풍양속도 한류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최근 고구려사 문제와 동해 표기 문제에서 보듯이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일이 영토를 지키는 것에 못지않는 중요한 국가적 관심사가 되었다. 한류 열풍이 세계의 곳곳에서 휘몰아치게 되면 이것은 곧 우리의 힘이 세계로 넘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뉴욕에 불기 시작한 한류 바람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분투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