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플러싱 분규 조속히 해결하라

2004-09-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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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타운이 한인회 회장 문제로 시끄럽다. 회장선출을 앞두고 김광식씨가 단독후보로 출마해 선관위원회가 한달 만에 당선을 공고했다. 그러나 전직 회장단들이 그의 자격을 문제삼아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히 맞서고 있다. 한인사회 최대 밀집 지인 플러싱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문제의 원인은 따지고 보면 그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한인 단체장직을 수행하려는 인물이 나서지 않아 빚어진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단체위상이 점점 위축되면서 회장을 하겠다는 사람마저 줄어들더니 결국 이런 사태까지 생겨나고 말았다.

플러싱은 한인사회에서 가장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최대 밀집 거주지에다 한인들의 생업이 활발한 상가지역이다. 따라서 어느 곳보다 한인들이 똘똘 뭉치고 힘을 모아 지역사회의 발전과 권익을 꾀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을 해야 할 플러싱 한인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사회가 발전하려면 그 지역에 사는 한인들이 한인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한인회의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플러싱 한인타운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역내 한인들의 권익과 이익을 도모하기가 힘들다.

현재 플러싱은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무관심함으로써 지역을 대표하는 플러싱 한인회의 활동이 점점 위축돼가고 있고 그 위상과 이미지도 갈수록 추락되고 있다. 그런 동안 중국계는 플러싱 한인타운을 이미 오래 전부터 잠식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인의 상권인 플러싱 메인 스트릿과 루즈벨트에 이어 유니언 스트릿, 이제는 노던 블러바드까지 소리없이 침투해 오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노던 블러바드에서도 중국계에 밀려 한인들은 더 이상 플러싱에서 설 땅이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손과 발이 돼야 할 플러싱한인회가 회장문제로 계속 싸움만 하고 있다면 이는 큰 문제이다. 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한인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가동시켜야 한다.

우선 회장문제부터 서로가 의견을 모아 하루 속히 올바른 방향으로 문제를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인들로부터 한인회는 점점 더 외면 당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지역 한인들은 지혜를 모아 한인회 문제를 빨리 종결시켜 화합과 단결로 한인사회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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