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유학생들의 커뮤니티 사랑

2004-09-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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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부 기자)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교계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12일 시작된 교계의 동참은 뉴욕예수교회를 시작으로 19일 뉴욕정원교회, 26일 예수언약교회, 10월3일 소명장로교회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뉴저지 만나교회가 뉴욕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특별헌금 시간을 가졌고 사랑제일교회도 건립기금을 보내오는 등
교계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교계동참의 초석을 놓은 뉴욕예수교회 윤숙현 목사는 교회의 커뮤니티 섬김을 강조했다. 윤 목사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기념예배’ 설교를 통해 “말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 보다 행동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가 참 크리스천”이라며 커뮤니티 센터의 필요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성도의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전 건축과도 같은 커뮤니티 센터 건립의 거룩한 사업에 행함으로 동참하는 크리스천이 되자고 강조했다.


뉴욕정원교회 주효식 목사도 기념예배를 통해 “교회는 건물이 아닌 성도들의 모임”이라며 “교회는 커뮤니티 속에 들어가 커뮤니티를 섬기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약한 자를 들어 크게 쓰신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 우리가 살고있는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특히 뉴욕정원교회는 출석교인의 70%가 유학생이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교인이 2년 정도 체류한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들인데 이들이 뉴욕 한인사회를 위한 기념예배를 드린 것이다. 쪼들리는 생활비를 절약하고 또 절약해 이날 헌금한 410달러는 부자의 4만 달러보다 귀한 돈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해졌다. 유학생들의 커뮤니티 사랑이 빛을 발한 시간이었다.

한편 지난달 15일 뉴욕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40일 금식기도에 돌입, ‘커뮤니티 센터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최영태 공동준비위원장은 “기부금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유학생들이 한인사회를 위해 헌금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뉴욕정원교회의 참여를 계기로 보다 많은 한인 교회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
혔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동참하고 있는 교회를 살펴보면 규모가 작은 교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큰 한인 교회들이 적극 동참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커뮤니티 섬기기에 앞장서는 교회들이 계속 나오길 기대하며 한인사회의 구심체가 될 커뮤니티 센터가 든든히 세워지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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