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 정치력 신장의 밀알

2004-09-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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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부 기자)

지난 14일 뉴욕 전역에서 치러진 예비선거를 통해 첫 아시안 뉴욕주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가 탄생하는가 하면 제22지구에서는 아시안 후보들이 대거 지역구 대표로 뽑히는 등 아시안들의 정치참여가 눈에 띌 정도다.

지미 맹 후보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많이 거주하는 제22지구에서 배리 그로덴칙 현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 지역은 특히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어서 맹 후보는 11월 열리는 본선거에서 무사히 첫 아시안 뉴욕주 하원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인 테렌스 박 후보는 존 리우 시의원의 보좌관인 엘렌 영 후보와 러닝 메이트를 이뤄 민주당 퀸즈카운티 22지구 파트B 위원장직에 도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존 리우 시의원 역시 파트A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존 리우 시의원이 지난 2002년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시의원에 당선됐을 때 각 언론은 드디어 아시안들이 정치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앞다퉈 대서특필했었다. 이번에도 역시 뉴욕주 차원의 선거직 공직에는 지미 맹 후보가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한발을 들여논 상태라 주류언론의 관심이 높다.

이는 퀸즈 플러싱 지역을 중심으로 아시안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계속되는 정치참여 홍보와 교육으로 아시안 유권자들의 참여가 높아진 까닭이다.

선거에 앞서 꾸준히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여온 청년학교,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KALCA, 뉴욕한인봉사센터 등은 정치참여만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이 한인사회에 확산돼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결과를 분석했다.

일부 한인들은 중국계 의원이 탄생하는 것을 보며 플러싱 지역이 중국인 천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중국계와 함께 아시안의 공동 파워가 신장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테렌스 박 후보는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시 선거직 공직에 앉게됐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민주당 제22지구당 파트B 위원장에 선출됨으로써 드디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정치계에서 조금은 대변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박 후보를 비롯한 중국계 후보들의 당선은 정치인을 꿈꾸는 한인들에게 해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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