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본 수프레머시’ (The Bourne Supremacy) ★★★½(5개 만점)

2004-07-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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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수프레머시’ (The Bourne Supremacy) ★★★½(5개 만점)

제이슨 본이 킬러들을 피해 교각사이에 몸을 숨겼다.

쫓기는 전 CIA킬러… 자동차 추격신 압권

2002년에 나와 히트한 스파이 스릴러 ‘본의 정체’(The Bourne Identity)의 속편으로 시종일관 긴장감과 박진감을 즐길 수 있다. 전편을 봐야 속편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재미도 더 하니 전편의 DVD를 먼저 보기를 조언한다.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구성이 튼튼하고 단단히 조여졌다. 내용이나 촬영이 매우 사실적이고 군더더기가 없이 직설적이다. 장관인 액션은 깔끔해 보기 좋고 박력 있다. 그리고 베를린과 모스크바와 인도 등 현지에서의 촬영도 다채로운 내용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문제는 이야기를 연결하는 플롯 전개에 있어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많은 것. 힘차고 말끔한 액션 스릴러를 만드는데 치중하면서 사소한 것 같지만 중요한 플롯의 연결 고리를 제대로 맞춰 놓질 않아 알쏭달쏭한 부분이 많다.
인도의 해변마을 고아에서 마리(프랑카 포텐테는 곧 살해된다)와 숨어사는 전 CIA 킬러 제이슨 본(맷 데이몬)은 계속해 악몽에 시달린다. 자신의 과거를 몰라 고뇌하는 제이슨의 거처를 찾아오는 킬러 키릴(칼어반)을 피해 제이슨과 마리가 차로 도주하면서 차 추격이 맹렬한 속도로 진행된다.
이때부터 계속해 도주하는 제이슨은 도대체 누가 왜 자기를 죽이려 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CIA 요원으로 습득한 기술과 컴퓨터 그리고 탁월한 지능과 살인기술을 총동원한다. 제이슨은 베를린과 나폴리와 네덜란드와 모스크바 등 자신의 과거활동과 관계 있는 장소를 방문하는데 그의 뒤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것이 CIA와 키릴.
제이슨은 부패한 CIA 간부 와드(브라이언 칵스)가 마련한 모스크바의 석유재벌과 관계된 암살작전 트레드스톤의 킬러였다. 이 작전이 폐기되면서 제이슨은 와드와 함께 와드와 거래한 러시아 석유재벌의 동시 제거 표적이 된다. 요즘 자주 만들어지는 사악한 음모의 플롯을 사용했다.
한편 베를린에서 제이슨을 추적하는 CIA 작전의 신임 책임자는 와드와 라이벌인 정직하고 실무적인 여간부 파멜라(조운 알렌). 제이슨은 사방으로 추격을 받으면서 이들보다 한발 앞서 자신을 둘러싼 음모의 실상을 폭로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생사가 걸린 숨 가쁜 고양이와 쥐의 게임을 벌인다.
제이슨이 뮤닉에서 트레드스톤에 개입했던 유럽 요원과 갖는 격투장면이 날렵하고 힘차다. 그리고 장시간 모스크바 시내를 질주하는 제이슨과 키릴의 자동차 추격 장면은 영화의 압권. 스릴러로 치곤 배우들의 연기와 인물 묘사도 좋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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