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사법시스템 악용 비판
▶ 밴스 부통령 “정치적 의도 없어…추가 기소 뒤따를 것 확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연방검찰이 불기소 방침을 뒤집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기소한 데 대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1기 집권기에 백악관 특별 법률고문을 지낸 타이 코브는 이번 기소가 트럼프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라고 28일 비판했다.
CBS 방송의 일요일 아침 쇼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코브는 코미 기소가 "완전히 위헌적이며 권위주의적"이었고 공판이 열리더라도 과연 유죄가 나올지 의심스럽다며, 트럼프의 조치가 다음 세대를 속이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역사를 다시 쓰려는 의도는 그가 폭력 봉기를 선동했으며, 선거에 패배한 후 대통령 권한을 평화적으로 이양하기를 거부했으며, 기밀 서류들을 훔쳐서 마러라고에서 친구들과 손님들에게 보여줬고, 그가 범죄자라는 사실을 다음 세대가 모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브는 "그(트럼프)는 중범죄 전과자다.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이런 일들에 연관된 모든 사람이 정말로 위험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방 법무부가 정파적 이해관계로 움직여서는 안 되며 모든 일을 공평무사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과거 법무장관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팸 본디 현 장관은) 그런 원칙을 완전히 내던지고 대통령이 '지금 당장 나의 적들을 소추하라'고 하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코브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백악관 법무팀에서 일하면서 2016년 대통령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와 관련된 사항을 담당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했다.
평생 트럼프에게 투표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혀온 그는 직책 수락 당시 "대통령이 맡아달라고 하는데 안 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내 머리에는 돌이 들었고 내 ××은 강철로 돼 있다"(I have rocks in my head and steel balls, "나는 미련할 정도로 고집스럽고 배짱이 두둑하다"는 취지의 표현)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성과 이름이 똑같은 유명한 옛날 야구선수의 먼 친족인 그는 백악관에서 퇴직한 지 5개월 후인 2018년 10월에 뮬러 특검 수사가 "마녀사냥"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트럼프를 꾸준히 비판해왔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NBC 뉴스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사법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코미 기소를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법 시스템을 자신이 정치적으로 원하는 일을 해주는 정치적 싸움꾼으로 탈바꿈시켰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잡으러 가라고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무죄로 풀어주라고 한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우리의 규범을 훼손하는 악행을 너무나 많이 저질렀고, 이 짓은 그중에서도 최악 가운데 하나다"라고 사법 시스템 악용을 비판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향후 트럼프 행정부 3년 반 동안 더 많은 기소가 틀림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서가 아니라 사법 시스템과 법에 따라 요구되는 조건에 따라" 수사를 하고 있다며 코미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