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군 철수와 자주 국방

2004-05-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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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섭(롱아일랜드)

1970년 초 최전방 부대 G.P. 장을 하면서 가끔 부대원들과 통일이 될 수 있는 시기를 논한 적이 있다. 많은 대부분의 의견이 김일성이 죽고 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반면 우리 생전에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군 철수에 대하여 무척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아직도 결정을 못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6.25 전쟁, 그 때 상황으로 보아서 북한의 그 때 김일성이가 아니라도 남한의 군사력과 북한의 군사력을 비교해 볼 때 누구든지 해 보겠다고 하는 군사전략을 아는 통치자라면 통일을 염원하는 각도에서 충분히 일으킬 수 있었다고 본다. 공격력과 방어력에 있어서 방어력이 공격력의 3배 이상이 되면 공격과 방어는 승패를 가를 수 없는 상태로 되는 것이다.


그런데 6.25 때 군사력은 어떠했던가. 공격력이 방어력 보다 몇 배 강하지 않았던가? 필자가 70년 초 전방 소대장으로 갈 때, 이미 대전차 장벽과 그외 많은 장애물이 설치해 있었고 전 국토 요새화에 전방산 모든 곳에는 진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몇년 후 특전사에서 중대장을 하면서 남북한 미사일 기지 현황을 사령부에서 보았을 때도 남한의 미사일은 156마일 휴전선을 걸쳐서 빽빽하게 있었고 북한은 거의 없는 상태였고, 압록강변으로 중국과 대치하여 많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북한도 옛날같이 전면전으로 전쟁의 승부를 낼 수 없는 상태를 알았으므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땅굴을 파 기습작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미군 1개 사단 병력으로 승패를 좌우할 수는 없는 것이며 현대전의 양상은 여러분들이 이라크전에서 보았듯이 재래식 무기를 가지고 땅에서 서로 엉켜서 승부를 내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군의 사기에 있어서 좌우되는 것이므로 지금의 군의 상태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 G.P. 장을 할 때 북한 철책에 불이 났을 때 지뢰가 불에 타 터지는 소리가 남한측 지뢰 터지는 소리 보다 크게 나는 것을 보고 병사들은 북한의 화력이 세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에 일침을 가한 적이 있다.

가끔 전방에서 소대장을 하면서 또 특전사에서 팀 스피릿 작전을 하면서 미군 하고 훈련을 같이 해 보았지만 우리 한국군은 대체적으로 모든 면에 있어서 미군 보다 나은 것을 보았다.

우스운 이야기가 되겠지만 옛부터 한국은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고 삼국시대에 통일을 시킨 것도 고구려가 아닌 신라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한국도 북한의 허울좋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아닌 남한 자체의 주체와 자주가 되는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20년전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중국학생에게 대만과 중국 본토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었는데 중국학생은 어떠한 상황을 떠나 하나의 중국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이었으며 지금 우리 한국도 한민족이 정말로 미래에 외부의 간섭 없이 더 잘 살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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