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품위있는 레저활동

2004-05-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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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특집부 부장대우)

생활이 안정되면서 한인들의 레포츠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골프, 등산, 수영, 낚시 뿐 아니라 스쿠버 다이빙, 래프팅, 패러 글라이딩 등에도 한인들이 점차 관심을 갖고있다.

주말이면 바다 낚시를 떠나는 한인들이 많다. 골프장들도 한인들로 만원을 이루는 곳이 적지 않다. 이맘때부터 뉴욕일원 과수원에는 과일 피킹을 하러 가족 나들이 온 한인들의 발길이 잇따른다. 그런데 한인들이 가는 곳마다 벌금 시비와 티켓 발부 사례가 종종 들려온다.


낚시를 하러 갔다 낚시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물었다는 사람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과일 피킹 시 안내문구에 정해진 과일만 따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어기고 익지도 않은 것까지 바구니에 가득 담는 경우도 있다.

골프장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아 불미스런 일을 당하는 등 기본적 준수사항을 무시해 문제를 일으킨 한인들의 사례가 부지기수다. 심지어 나물을 캐다 적발되는 한인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에는 등산을 떠난 한인들이 단체로 나물을 캔다는 제보도 들려왔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 미국에서는 뉴욕시를 포함 나물 채집을 법으로 금하는 곳이 많다. ‘동네 처녀들이 봄나물 캐러 간다’는 한국의 정서는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바다낚시는 한인들이 좋아하는 취미생활 중 하나이다. 아이 키만한 대구를 잡았을 때의 희열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 잡았다가는 벌금형 뿐 아니라 시민권 신청 거부라는 불이익까지 당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할 일이다.

최근 수십 년의 낚시 경험을 바탕으로 낚시 관련 정보와 규정을 책을 펴낸 한 남성은 “낚시를 할 때 보면 상식에 어긋나는 한인들의 행동이 너무 비일비재하다. 낚시인들이 지켜야할 법과 예절을 상세히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책 출간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품위를 지키는 것은 레저활동에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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