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과 한국은 튼튼한 형제

2004-05-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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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성(뉴욕재향군인회 부회장)

한국과 미국이 100년 전 인천 제물포에서 한.미 우호조약을 체결한 5월 22일부터 100년이 넘었다. 지나간 동안에 한국과 미국은 서로 믿으며 우호관계를 잘 지탱해 왔다. 그 때문에 그동안의 한미 관계는 양국 정부 차원을 넘어서서 이제는 두 나라가 국민간의 외교, 경제, 문화 등 여러 면에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수교 시작부터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 있어서 한미 수호 통상조약은 미국의 국가 이익과 함께 작은 나라를 개화시켜 주고 미국의 한반도 진출 발판을 굳히자는 데 있었다.


한국은 미국과의 이 조약에서 독립국가로서 대우와 보장을 받았으며 국가 독립을 강대국에 선포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얻은 다음 루즈벨트와 스라메모를 통해 한국을 일본에게 넘겨주고 대신 필리핀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 민족은 36년이라는 암흑 속에서 살아야 했으며 8.15 광복과 함께 또 다시 찾아온 6.25라는 쓰라란 민족의 비극인 전쟁을 겪어야 했다.

더우기 6.25 한국동란과 진흙땅의 월남전쟁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은 서로 피까지 흘려준 형제지간으로 발전했다. 한국 국민들은 미국에 대해 깊이 신뢰하고 있으며 미국은 아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는 세계 어느 나라 지역보다 한국 국민을 믿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국민은 미국 장갑차 사고로 인하여 촛불시위와 미군 철수를 외치며 한동안 떠들썩하더니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미군은 갈테면 가라 식으로 말하였다.

그동안 쌓아올린 우리의 형제같은 한미 갈등이 표면화 되고, 미국 한국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말았다. 그 여파로 한국 주둔 미군을 빼내 이라크로 보낸다고 한다. 미국측은 계획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 군인을 1차적으로 4,0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차출 이후에 얼마를 더 차출할 지는 모르는 일이다.탄핵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2달 동안 업무 공백기간이 있었다. 첫 과제는 주한미군 문제, 이라크 파병, 경제 살리기 등 험난한 과제가 심판대에 올라있다.

우리는 미국과 100년이 넘도록 형제같이 지금까지 살아왔다. 한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피도 흘렸다. 간혹 미군 병사들의 실수도 있었다.

한국인도 해외에 나가서 큰 실수를 한다. 모두가 이해하면 서로의 마음에 쌓아둔 상처를 치료할 수가 있을 것이다.한, 미 두 나라는 지금보다 더욱 서로를 알고 믿으며 이해의 바탕으로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한, 미 두 나라는 실패한 세기의 쓰라린 체험을 통해 큰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세기의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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