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웃음

2004-05-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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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륭웅(공학박사)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는 말이 있다. 웃음은 건강에 좋으며 그것에는 의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텍사스대학의 연구진들이 6년간 65세 이상의 노인 2,4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일본의 연구진들은 저녁식사 때의 웃음이 제일 흔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하였다.자신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며 웃음, 유모어 감각이 있다는 것은 그만치 마음이 순수하고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보는 듯 하다.

미국인 미혼여성의 결혼조건 중 하나는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미국인들은 유머가 생활의 일부분인 것 같다. 많은 잡지에 직,간접으로 유머 난이 있고 많은 신문의 제목, 내용도 유머러스하게 쓰여진다.

미국인들은 가능하면 상대의 좋은 점을 보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생활화 하는 듯 싶다. 미국법 정신의 하나는 “유죄로 판명되기 전까지는 무죄”라든지 “의심스러우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이런 것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나는 미국인 직장에서, 대학에서 20여년간을 있어 보았는데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면직된 것을 본 적이 없다. 유머가 많은 사람들은 단체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단체를 생동감 있게 만들며 일할 기분이 나는 직장으로 만든다. 사람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유머 몇 가지는 가지고 있게 마련인데 내가 지금껏 기억하고 있는 유머 몇 가지를 같이 나누면서 한번 같이 웃어 보았으면 하고 바란다. 내가 웃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속도로에서 교통순경이 수녀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세우면서 하는 말 “수녀님, 고속도로에서 그렇게 천천히 가시면 어떡해요” 하니 수녀님이 “저 앞 표지판에 30이라고 쓰여있지 않아요” 하니 교통순경이 “수녀님, 그것은 30마일로 가시라는 게 아니고 이 도로의 번호가 30이라는 얘깁니다” 하니 수녀님이 그 말을 받아서 하시는 말이 “아, 그랬구나. 그래
서 다른 운전자가 그리도 야단법석이었구나”라고 하니 교통순경이 “갑자기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이세요” 하니 수녀님이 “아, 제가 지금 막 110번 도로를 빠져나왔거든요” 하더란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 앞에서 하시는 말 “얘들아, 오늘은 매우 슬픈 얘기를 해야 겠다. 너희들의 좋은 친구 존이 어제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그만 물에 빠져 죽었단다”라고 하니 한 아이가 손을 들어 하는 말 “선생님, 그럼 존의 스케이트는 어찌 되었어요” 하는 것이었다.

■존슨씨가 죽자 그의 부인이 사망 기사를 내기 위해 신문사에 전화를 하였다. 직원이 “다섯 단어에 2달러입니다” 라고 하니 매우 검소한 존슨부인은 “그보다 더 싼 것은 없나요” 하고 물으니 신문사 직원은 “아니오, 다섯 단어가 최소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존슨부인은 “그럼 제 남편 사망 기사를 이렇게 내 주세요 하면서 Sale>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1966년 2월의 어느 날 오후 3시쯤. 그 때 나는 육군 중위였는데 동료 다섯명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렸다. 미 정부 장학금으로 훈련을 받기 위해서였다. 배도 고프고 하여 식당을 갔는데 아무도 영어를 못하였다.

다들 음식 시킬 줄도 모르고 있는데 웨이추레스가 주문을 받기 위해 우리 일행에게로 왔다. 내가 용기를 내어 우유 한 잔과 베이컨을 모두에게 주문하였다. 나는 그 때 베이컨이 돼지고기 요리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웨이추레스가 주문을 받더니 고개를 갸우뚱하길래 발음이 잘못 됐나 하고 종이에 베이컨, 우유 이렇게 적어 주었다. 주문된 음식이 왔는데 우유는 그렇다 치고 베이컨이라는 게 너무도 양이 적었다. 짜기는 왜 그리도 짠지. 주문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그 짠 베이컨과 우유를 다 먹기는 했는데 우리 모두 한동안 고생을 한 생각을 하면 지금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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