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 트리오를 떠나보내며

2004-05-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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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용(커네티컷)

‘트리오’ 하면 음악적인 피아노 삼중주를 연상하게 한다. 근 40여년 전에 유명한 얏차 하이펫즈(Yascha Heifetz), 그레고 피아티골스키(Gregor Piatigorski), 그리고 아터 루빈스타인(Arthur Rubinstein)이 한국을 방문하여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제 6번을 비롯하여 각자 바이얼린과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였다. 특히 루빈스타인의 월광곡 소나타의 연주는 관중들
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인상깊은 연주회로 나는 아직도 이를 기억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많은 이름있는 삼중주단이 있는 것이며 한국인의 삼중주로는 정 트리오를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으로 안다. 정경화의 바이얼린, 정명화씨의 첼로, 그리고 정명훈의 피아노는 삼남매의 천재적인 음악적인 기질로 유명한 것이다.


이토록 ‘트리오’라 하는 것은 우리 인간생활에 낭만과 환희, 그리고 기쁨을 주는 아름다운 것으로 정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래 4.15 총선전에 한국 정계에서도 3개 정당은 각기 자기 정당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며 최다수의 당선을 목적으로 전여옥, 이승희, 그리고 박영선 여사를 대변인으로 내세우는 여성대변인 트리오를 창립하였던 것이다.

이 역시 한국정치에서 부정과 부패 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임이라는 더러움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의 수완과 능력으로 바로잡아 보자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긍정적인 혁신이라고 생각하여 이를 환영하는 것이다.

4.15 총선에서 김종필이 국회의원 선거의 낙선을 계기로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오랜 3김 시대가 끝이 났다고 환영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은 남산에 올라가서 돌을 던지면 김씨 머리에 맞을 가능성이 30%에 가까울 만큼 김씨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김 트리오는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경제와 정치를 어지럽게 한 주인공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정치인들이었던 것이다.

김종필은 40여년 전에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의 정부를 강탈한 핵심인물 중 한사람이었으며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박탈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정축재로 치부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으로 안다. 김영삼 대통령은 IMF를 초래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경제적인 재난을 받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서도 가
족들은 부정으로 축재를 하는 불법행위를 하였던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는 친북정치를 하면서 김정일을 방문하여 본인은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였으나 현대그룹과 관련된 부정거래는 아직도 미스테리인 것이다. 아들 둘도 한결같이 부정으로 축재하여 징역살이 내지는 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 트리오의 모습을 정계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은 한국 정치와 경제, 그리고 장래를 위하여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과거를 교훈 삼아 장래를 위한 청렴결백한 국회를 이룩하기 바란다.

행정부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행정인들이 국민의 인격을 존중하는 바른 행정을 하면서 검찰들도 법을 공정하게 다룰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김 트리오라고 하여 모든 김씨들을 모욕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이며 오직 그릇된 과거를 지탄하면서 앞으로 새로운 김 트리오가 창립되어 국민의 인기와 존경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 그리고 도덕과 윤리적으로 청결한 나라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올바른 민주주의의 국가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정 트리오와 같이 아름다운 ‘김 트리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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