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유권자 등록합시다

2004-05-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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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부기자)

‘2004 대선’을 앞두고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성격이 다른 한인단체들은 물론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들이 힘을 모았다.

13일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식 발족한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 연맹(APAVA·Asian Pacific American Voters Alliance)’에는 유권자 등록운동에 힘써온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KAVC)와 이민자 이슈에 앞장서온 청년학교(YKASEC)와 NAKASEC, 전문인 2세들로 구성된 정치·교육단체 한미시민활동연합(KALCA)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선거와 유권자 등록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뉴욕가정상담소(KAFSC)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도 대의를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 타 아시안 단체로는 뉴욕주 이민자 단체의 정신적 지주로 간주되는 뉴욕이민자연맹(NYIC)을 비롯, 변호사들로 구성된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교육재단(AALDEF), 아시안 아메리칸 변호사협회(AABANY) 등도 속해있다.

민족과 활동영역, 단체의 성격이 다른 이들이 APAVA라는 이름으로 한데 뭉친 이유는 이민자 커뮤니티의 가장 큰 이슈인 선거참여와 정치력 신장이라는 목표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민자 커뮤니티의 최대 목표가 정치력 신장이고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티 내부에 선거 참여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꾸준히 사회·봉사활동을 펼쳐온 단체들뿐만 아니라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 1.5세·2세들도 함께 나서서 앞으로 대대적인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아시안 인구가 밀집한 플러싱(공립도서관, 루즈벨트 애비뉴&메인스트릿)뿐만 아니라 맨하탄 차이나타운, 브루클린 베이릿지, 잭슨하이츠, 선셋팍 등에서 매 주말 ‘공격적으로’유권자 등록을 펼치는 한편, 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교육·홍보할 예정이다.

이민자 파워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흔히 투표력과 경제력이라고들 한다. APAVA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내, 특히 뉴욕·뉴저지 지역에는 유권자로 등록할 수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생각보다 많다. 생업으로 바빠 정치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커뮤니티의 특성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선을 앞둔 이 기간은 한인 커뮤니티에 아주 중요하다.

유권자 등록을 미뤄온 한인들은 오는 16일 가족과 함께 플러싱 도서관 또는 메인 스트릿 부스를 방문해 꼭 유권자 등록을 꼭 하자. 또 단체 관계자는 아니어도 선거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싶은 한인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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