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불량식품’ 경각심 갖자

2004-05-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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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한 식품들이 유해색소 첨가, 저산 처리 규정위반, 불허가 제품 등으로 통관이 보류된 사실이 알려져 식품위생 및 관리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4월 중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통관이 보류된 한국의 식료품이 34건이나 된다고 한다. 문제의 업체 중에는 유해색소는 물론, 미등록 상태에서 불법으로 수출한 식품, 성분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 살모넬라가 포함된 식품 등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회사들은 그동안 한인들이 믿고 구입하던 식품업계 대기업들이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국인들은 대기업은 하자가 없는 상품을 생산한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대기업 제품, 더구나 먹는 상품이 건강에 피해를 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한국업체들에 대한 대외신뢰도를 추락시키고 현지 한인들의 식품위생 및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한국에서 수입되는 식품은 한인들의 건강 및 위생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런데 지명도가 있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제품을 불량상태에서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한인 소비자들은 이런 행태를 그대로 방관하거나 묵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번 한국식품 통관보류를 계기로 우리가 믿고 사먹는 대기업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모두 완전한 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식품수입 업자나 식품 도매상들은 한국에서 오는 제품이 문제가 없나 철저히 체크, 책임감을 갖고 사들여야 한다.

한인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데 이상이 없는지 제품의 등록여부 및 통관날짜, 유해색소 첨가 및 성분 여부, 유효일자 표기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구입해야 할 것이다.

또 소비자들은 업소에서 이런 물품들을 철저히 색출하고 불량제품이 한인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을 파는 업체 및 업소들은 물론, 특히 소비자들의 고발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인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한인사회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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