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지상천국은 자신이 만들어야

2004-05-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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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종교전문기자>

미국은 지상천국 같다. 한때, 고대 로마가 지상의 모든 권세를 움켜잡고 권력을 행사했듯이 현재 미국은 세계를 주름잡는 절대 권세의 나라가 되어 있다. 그러니 미국은 모든 것이 풍부한 나라로 인식된다.

합법적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미국을 동경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 어디에든지 있다.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 살기를 바란다. 매년, 미국에 들어오려고 밀입국하다 붙잡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만 보아도 미국에서 살기를 얼마나 바라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라고 다 잘 사는 곳은 아니다. 미국에도 굶는 어린아이들이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거리에는 거지들도 있다.

세상에 이토록 물자가 풍족한 나라에 어린아이들이 굶고 겨우 생계만 유지하고 거지가 있다면 제3국에서는 믿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존재한다. 그들이 왜 그토록 가난하게 살며 거지가 되어 거리를 방황하는지
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그 중엔 알코올중독자와, 마약중독자 혹은 도박중독자 등이 되어 인생을 망치고 거리를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또는 사업을 하다 실패한 사람, 직장에 다니다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이라 철저히 사유재산이 보호되며 개인주의가 용납된다. 자신이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국가가 책임질 일이 아니다. 개인의 능력 한계가 이를 뒷받침 해주어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못 살게 된다.

그러니 기회를 잘 살려 열심히 노력하는 자는 잘 살게 된다. 반면, 기회를 못 살리고 게으른 사람은 가난하게 살게 되는 곳이 미국이다. 실력 위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 살아 남지만 그렇지 못하면 퇴출되는 곳도 이 나라다.

미국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유럽이나 아시아 나라들의 역사에 비하면 미국은 신생국가라 할 수 있다. 늘 얘기가 되듯 미국은 이민자들이 가꾸어 왔고 가꾸어 가는 나라다. 청교도들이 영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후 지금까지 미국은 재산이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그런 나라는 아니다.

들어올 때는 돈 없이 들어와 부(富)와 가문(家門)을 이루어 나가는 곳이 미국이다. 한인 중에도 들어 올 때는 몇 푼 갖지 않은 유학생이나 취업 이민 등으로 들어와 크게 돈을 번 사람들은 많다. 또 가문을 이룩한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부지런하게 일을 하며 신용을 쌓았고 한 길을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은 결코 곁길을 가지 않은 사람들이다. 곁길이란 알코올과 마약과 도박과 향락 등을 들 수 있다. 혹 가다 크게 성공했으나 이런 곁길에 빠져 패가 망신한 후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한인들도 있다.


쓸데없는 욕심과 허영 및 이기심은 버리며 살아야 하는 곳이 이 나라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곳이 이 나라다. 벼락부자가 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곳이 이 나라다. 철저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한 계단, 한 계단 열심히 살아야 하는 곳이 이 나라다.

미국이 지상천국처럼 모든 것이 풍부한 나라라 해도 상식 이하는 통하지 않는다. 돈이 없어 먹을 것을 못 사 배가 고프다 하자. 그렇다고 산더미처럼 식품이 쌓여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돈 안 내고 그냥 물건을 들고 나온다고 치자. 당장, 도둑으로 몰려 경찰에 끌려가는 곳이 이 나라다. 아니, 이 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돈 안 내고 물건을 가져가면 도둑으로 몰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나라 미국. 이 땅에 살아도, 이 땅을 지상천국화 하는 자는 바로 본인이다. 본인의 노력과 하기 여하에 따라 이 땅은 천국이 될 수 있고 지옥도 될 수 있다. 외적인 풍요도 중요하다. 먹을 것이 없어 못 먹는 나라도 많기에 그렇다. 절대 권세를 잡고 있는 나라 미국. 고대 로마와 같이 모든 곳에서 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통용되는 나라 미국.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일단, 복 받은 자들이다. 그러나, 지상천국은 자신이 만들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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