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와야지요, 그런데요...

2004-05-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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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주(한인자유민주수호회)

북한 문제 전문가에 의하면 김정일이 그의 정권을 유지하는데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그 첫째가 정치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두려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정보의 억압 내지는 폐쇄이며 셋째가 식량 통제이다.

북한의 식량난을 피폐할대로 피폐하여 탈북자 이애란씨의 증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18세 되어 군대에 가야 하는 청소년의 키가 그리고 체중이 자라지를 않아서 자격조건을 기존 키 158cm에서 154cm로 체중 48kg에서 43kg으로 하향 조정하였다고 한다. 정권 수뇌부 인사들이 기름지고 배부른 것과는 아주 큰 대조를 보인다고 하겠다.


지난 10년간 유엔 및 미국에서 식량 원조한 액수만 해도 7억달러에 달하는데 상원의원 샘 브라운백이 말하듯 240만명 이상이 굶어서 죽었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인민공화국이 아닐 수 없다.

몇 백만의 국민이 죽어 나가는데도 핵무기 개발에만 혈안이 되어 인명의 소중함을 내던져버린지 이미 오래다. 북한의 상황이 지극히 좋지 않음은 지난해 김정일이 해외공관에 내린 교시에서도 알 수 있다.

한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김정일을 해외공관원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50만달러를 만들면 영웅 칭호를 내리겠다고 하였다 한다.최근 북한의 용천 폭발사건으로 한인들은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인도적인 차원 운운하며 도와야 한다고 한껏 목청을 돋우고 있다. 특히 친북으로 보이는 세력들은 이념을 초월, 어쩌구 하면서 무조건적 돕기를 강요하며 정 많은 한민족의 동정심을 자극한다.

탈북자의 인권을 부르짖을 때를 도외시하고 오히려 북한 정권의 붕괴를 우려하던 친북 세력들은 용천 사건은 때를 만났다는 듯 인도주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 떠들어댐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필자 또한 도와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하나 이 지구상 어느 나라든 재해가 생기면 사상자의 수는 얼마이며 피해 규모는 얼마이고 복구하는데는 얼마가 걸리며, 필요한 물품은 무엇 무엇이다라는 기초적인 정보가 국제사회에 제공되어 그에 따라서 돕는 사람들의 방향을 효율적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하게 된다.

그런데 기자들은 물론 적십자사 요원들까지도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도록 통제하여 오늘 현재 그 누구도 실제에 가까운 피해상황이나 규모를 아는 사람이 없음은 과연 악의 축으로 지목된 정권답다 하겠다.

서울에서 약 8시간 정도면 사고 현장인 용천에 도착하여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음에도, 또한 월스트릿 저널의 리포트 대로 부상한 어린이들을 30분이면 중국 단동지방의 큰 병원으로 후송하여 살릴 수 있음에도 용천에서 12km나 떨어진 신의주로 보내어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죽도록 만들고 있는 속셈은 무엇인가.


멀쩡한 인간 240만명을 굶겨 죽인 악랄한 정권 김정일이 용천 사건을 의도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린 이유가 무엇인가.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친 불쌍한 인민을 담보로 한 간계가 아니었을까,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다시 인도주의라는 명목으로 보내주는 국제사회의 구호를 그의 정권을 유지시키는데 이용할 것이 자명하다. 적어도 한인사회는 우리의 뜻있는 성금과 구호품이 불쌍한 용천의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지 그 귀착지를 분명히 알고 인도주의 기치를 들고 일어섬이 마땅할 것이다.

탈북자 김태진씨의 말처럼 남한이 햇볕정책 한다고 떠들썩했을 때 북한 주민들은 추워서 떨고 있었습네다라는 말을 절대로 한쪽 귀로 흘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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