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가정의 달’ 의미를 되새기자

2004-05-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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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 달에는 어머니날이 9일이고 한국에서는 5일이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뉴욕의 한인들도 상징적으로 이 달을 가정의 달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이민 와 살고 있는 한인들은 5월에 담겨있는 의미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오히려 소홀히 해 이민생활에 실패하는 가정이 많이 있다.

어려운 이민생활에서 힘이 들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무엇보다 소중한 가정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가족간 대화와 사랑을 평소 충분히 쌓지 못한 결과이다. 집안의 기둥인 부부 관계가 악화되고 아이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가정이란 말 그대로 가족이 모여 쉴 수 있는 보금자리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가족이 마음을 같이 해야 하는 곳이고 삶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원동력을 얻는 곳이다.


가정은 무엇보다 따뜻해야 하며 사랑이 넘치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에서 부딪치는 모든 장벽을 이겨나가기가 어렵고 문제가 생기게 되어있다. 부부간 불화와 폭력을 시작으로 각종 문제가 대두되고 자녀 탈선 문제도 생겨난다.

그러므로 가정에 불화가 생기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소용이 없는 일이다. 비즈니스는 물론, 성공적인 자녀교육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자녀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가정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가정을 원만하게 이루자면 무엇보다도 가족간 관계가 밀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간에 많은 대화와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어 가족이 같이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흉금을 털어놓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사랑과 정이 싹터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가족간의 만남은 서로를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다. 원만한 가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이런 자리를 통해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을 가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기해 한인들은 모두 ‘가화만사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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