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와 섭리

2004-05-03 (월)
크게 작게
권유순(예수원교회 목사)

우리는 최근에 인간의 생각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전혀 다른 일로 바뀌는 것이다.

지난번 한국 총선에서 모 당이 70~80%석을 당선될 줄 알았고 모 당은 완전히 와해될 줄 알았는데 뜻밖에 38% 대 35%의 당선으로 개헌 저지선을 유지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여기에서는 자만과 겸손의 결과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역사는 항상 인간들의 계략과 모험으로 엮어 나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인류역사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대립하며 죽이고 죽고 피흘려 싸우며 살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지금 최첨단의 과학문명 속에서도 여전히 대립하여 싸우고 있다. 이것이 인간들의 역사가 아닌가.

한 마디로 인간 역사는 아직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천국과 인간이 원하는 참평화의 세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미국이 최첨단 과학기술과 무기를 가지고 있으나 진정한 평화의 도구로 쓰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은 지금 너무나 예상 밖으로 잘못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그 엄청난 무기와 전쟁비용으로 10만이 넘는 군사력으로도 해결을 못 하고 끌려다니며 싸우고 있다. 또한 싸우지 않으면서도 비참하게 죽어가는 북한 용천의 폭파 참상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돌발사고가 아닌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라나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눈이 빠지고 살이 타서 아프다고 울며 배 고프다고 아우성치는 비극적 아픔은 누구 때문인가.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해 봐야 한다. 과연 인간의 힘은 만능이 아니다. 생각대로,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인간 만사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간들의 역사임을 알아야 겠다.

반면에 하나님의 섭리란 무엇인가. 신의 섭리는 인간의 두뇌나 경험만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 신의 섭리는 과학적으로나 인간의 이성으로는 측정하기 어렵다고 본다.

우리는 지난 20세기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사상과 계획은 무너지고 신비로운 신의 섭리적인 사실을 보아오고 있었다. 우선 세계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나치정권은 전유럽을 휩쓸었었다. 그러나 연합군의 공격으로 참패하고 무고한 유대인 600만명 개스독 살인사건은 반세기를 지난 지금도 규탄받으며 피해를 보상하는 처지가 아닌가.

또 구소련 공산주의도 전세계의 1/3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미.소 양대세력으로 반세기 동안 온통 지구촌이 냉전으로 얼어붙게 하지 않았나. 그러나 공산주의는 74년만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 공산독재는 나치당 이상의 비인도적이며 비문화적인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일인 독재국가로 남아 있다. 국가 명칭은 <인민공화국>이라고 하나 내용은 지금 이 지구촌에서 그런 독재국가는 없을 것이다. 북한의 주민은 샛별보기 운동으로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남한 사람들 보다 일을 더 많이 하니까 더 잘 살아야 하는데 지금 북쪽은 아직도 하루 세끼 밥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상한 것 아닌가. 이것이 무신론자들이 인간 역사만을 고집할 때 오는 역사적 결과이다.

지금 미국도 인본주의사상만이 팽배하고 신의 섭리를 부정하는 문화로 변질되고 있다. 미국의 건국이념인 하나님의 보호 아래(Under God)를 위헌이니 어쩌니 한다. 우주과학자들은 한결같이 우주과학을 연구하면 할수록 이해 못할 신비의 세계가 끊임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가정이 보이지 않는 사랑의 조화가 있을 때 행복하다. 국가사회도 인간적인 정책이나 조직의 힘 보다는 공의와 사랑의 섭리를 따라 역사를 만들 때 인류에게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