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권자등록한 당신 투표장으로 가야

2004-04-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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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뉴욕유권자센터)

한인동포사회는 그동안 쉼 없는 유권자 등록활동을 전개하여 왔고 이제는 상당한 수의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모두 다 투표 당일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열심히 유권자등록을 하였으면 투표를 하여 한인들의 투표율을 높여야만 우리의 정치적인 위상이 올라가고, 정치인들이 우리를 의식하게 되고 그만큼 우리의 후대들이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대통령선거에 한인들의 투표 참여가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문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왜 투표를 하는가에 대한 전략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 대통령선거는 누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민의의 흐름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어서 다른 선거에 비하여 투표에 참여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지역의 정치인을 뽑을 때는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역에서 한인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관계로 정치인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 캠페인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대통령선거 다음 해에 주로 지역의 정치인들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율이 올라간 유권자들에 대한 의식을 해야 하고 관심을 사기 위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뉴욕에서만 한인 유권자가 2만명이 넘어간다. 이 중 50%만 투표에 참여한다고 볼 때 만 명의 표가 어디로 쏠리는가에 따라 뉴욕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는 절대적인 우군이 될 수도, 적군이 될 수도 있다. 만 명의 표는 그저 만 명이 아니라 한쪽으로 몰표가 이뤄지면 2만명의 효과를 내게 된다. 즉, 상대에게 만 명이 가지 않으므로 인해 덕을 본 것이고 자
신에게 옴으로 인해 상대에게 2만명의 손실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실질적인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예년에 비하여 눈에 띄는 투표율 향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오랫동안 유권자 등록운동을 하면서 한인 유권자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다. 그리고 매년 동포들에게 선거 참여에 관한 홍보물을 발송해 왔다. 매년 늘어나는 한인유권자를 보면서 기뻐하지만 또한 매년 보내야 하는 홍보물이 늘어나는 것이 버겁기도 하다.

뜻있는 한인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동포언론의 활동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자, 이제 모두 다 구슬을 꿰는 일에 충실하기 위하여 투표에 관한 공부도 하고 선거 당일 투표장으로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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