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참변 당한 북한에 동포애를

2004-04-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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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폭발로 폐허가 된 북한 평북 용천 주민들을 돕기 위한 세계 각국의 지원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22일 오후 신의주 인근인 용천 역에서 액화가스 열차가 폭발하면서 생긴 사고로 반경 1km가 완전 폐허로 변했으며 수 천명의 사상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수많은 이재민이 거주지를 잃으면서 필요한 식수와 식량, 전기 및 의약품 등 각종 긴급 구호품 및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발생한 부상자를 위한 치료도 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한국은 이를 위해 우선 10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빠른 시일 내에 북한에 전달키로 했으며 향후 용천 지역의 복구사업을 위해 건설 자재 및 장비 제공, 기술인력도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다.


국제적십자사, 세계보건기구, 세계식량기구 등 국제기구는 물론, 세계 각국도 이 참사를 접하고 북한을 돕기 위해 너도나도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국제기구는 10만 달러 상당의 의료장비와 자재를 긴급 지원키로 했으며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등이 구호기금과 물품, 의약품을 북한에 전달키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온다.

이는 모두 북한을 순수하게 돕고자 하는 뜨거운 인류애요, 동포애의 발상이다. 북한이 이제까지 해온 태도를 보아서는 아무런 도움을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인도적으로 그대로 묵과하거나 방관해서는 안될 정도로 상황이 처참하다.

그러므로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먼저 그들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가 그들을 지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그들은 우리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다. 우리가 이들의 고통을 모르는 척 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먼저 그들을 돕고 정치적인 문제는 나중에 해결할 일이다.

이번 도움을 계기로 북한도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려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북핵 문제 해결에 새로운 단초가 생기고 남북한 통일에의 길로 들어서는 물꼬가 트일 런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선 불행을 당한 그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적극 돕는 일은 동포로서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 미주에서도 각 지역 해외동포들이 기금모금 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현재 뉴욕에서는 뉴욕 한인회를 비롯한 단체들이 북한 돕기 모금 창구를 마련하고 기금을 접수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뉴욕동포들도 뜨거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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