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하신희(恭賀新禧) 하옵소서

2004-01-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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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양의 해, 계미년의 새 아침이 밝으면서 내 가정과 이웃 친지의 찬양은 물론, 우리 인류간의 마찰의 폭이 축소되어 한층 더 온화하고 풍요로운 인간의 꿈이 현실화 되었으면 하는 반면, 특히 백주년 이민사의 뿌리가 힘차게 내려 미 주류사회에 동반자로서 보행을 같이 하며 높고 험한, 그리고 멀고 먼 이민생활을 원만히 개척하여 나가기를 바랬었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하는 정치적 새 시대의 바램은 무궁 무진하였다. 이는 해외동포를 포함, 온국민의 ‘큰’ 기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해를 돌이켜 볼 때 시간이 감에 따라 전세계의 정세는 급속화로 변화되어 우리들의 기대와 희망 보다는 실망과 불안으로 원을 그리고 그 장벽의 원 속에서 삶의 두려움을 느끼게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가족의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참사의 비극을 안겨주었다.

지속되는 테러의 공포로 경제와 안보는 우리 일상생활에 비상으로 불안을 초래하고 이에 대한 대응, 대비책에 나선 부시정부는 헤아릴 수 없는 무리를 빚고 있으다. 사담 후세인의 생포 후에도 계속되는 테러의 공포는 생활양식인 양 우리 가슴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는 현상이 너무나도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독수리의 나라, 미국은 이에 결코 항복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현저한 대응책을 마련, 조만간 안전을 기하는 사회로 부시정부는 재정립할 것이라고 아무도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진주만 공격시 잠자는 ‘호랑이’를 깨워놓듯이 미국은 총명한 눈빛의 호랑이라는 것을 다 함께 믿어 보았으면 한다. 그러나 반면 심각하고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의 정세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이구동성의 북한의 핵무기 협정이다.

둘째는 그 일그러진 정치 파동과 정치자금 비리를 둘러싼 정계 인사들의 추태라고 아니할 수 없다. 보도를 통해 나날이 접하는 모국 정세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 속에서 시원치 않은 경제실태로 허덕이는 이민생활을 한층 더 고달프게만 해주고 있지 않은가?

버선 뒤집듯 우리 4,000만 국민의 양심을 뒤집어 놓고 보면 이는 결코 우리 온국민의 불찰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투표권 없는 해외동포들은 돌변을 일으킬 방도는 없겠지만 이번 4월 15일에 다가오는 총선에서 ‘썩어빠진’ 사이비 정치꾼들이 빈대낄 자리가 없도록 모국의 친지와 친구, 그리고 온 가족들에게 신신 부탁하여 올바른 우리 대한민국이 우리 이민생활에 활기와 얼을 심어주어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라 열토하게끔 현실화 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워도 내 핏줄, 싫어도 내 핏줄이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혼잡한 병폐의 시국 판단을 어렵게 생각하면 할수록 정신적 지침을 잃고 허둥지둥하는 것이 약한 인간의 생리다. 그러나 해외에 발돋움하며 맹세코 무슨 장악도, 험탄도, 그리고 높고 깊은 악몽의 먼 길도 초월하며 이민의 꿈을 ‘우리 후손들’에게 안겨주리라 가슴 깊이 다진 바를 잊지 말고 소리없이 대망의 문전에 들어온 갑신년을 아주 갑(甲)지게 그리고 신(申)나게 얼싸안고 춤추며 다같이 희망가를 불러보지 않겠는가.

대망의 소원을 성취하는 恭賀新禧가 되고 상호간의 용서와 이웃 사랑에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갈망한다.

하세종(대뉴욕지구 태권도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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