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음력설 잔치 적극 참가하자

2004-0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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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유명절인 설을 맞아 17일 플러싱 한인타운에서 음력설 잔치가 펼쳐진다. 중국 커뮤니티와 합동으로 올해 두 번째로 마련되는 음력설 행사는 미국 땅에서 한국고유의 명절을 알리고 타 소수민족과 힘을 합쳐 치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한국고유의 음력설은 지난 10년 전부터 플러싱 한인회와 음력설 위원회가 마련, 해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개최돼 왔다. 이 행사가 97년부터는 중국계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합동 퍼레이드로 바뀌면서 한국과 중국 커뮤니티의 ‘루나 뉴 이어’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루나 뉴 이어는 지난해 뉴욕주 시의회를 통과, 정식으로 반공휴일로 제정되면서 미국의 전 언론과 방송이 이 날을 공휴일로 계속 발표하고 있다.


음력설의 정식 공휴일에 관한 안건은 뉴욕주 상원을 이미 통과했고 현재 하원에 계류중이다.

초창기 몇 년동안 한인들의 호응도가 매우 컸던 이 행사에 지난해는 불과 500명도 안 되는 숫자가 참여, 한인들의 무관심을 드러냈다. 뉴욕메트로폴리탄 일대의 한인이 40만 이상, 플러싱 한인들의 숫자만도 20만명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너무도 저조한 참여도였다.

이런 행사를 이역땅에서 개최하는데 이 정도의 숫자만 참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음력설 행사는 2세들에게 모국의 문화와 명절을 알리고 뿌리를 심어주어 한국인으로서 자신감과 자긍심,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 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는 것은 1세들의 몫이요, 의무이다.

이번 행사는 퍼레이드와 민속공연, 떡국잔치, 재기차기, 윷놀이, 장기 및 노래자랑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행사라도 우리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다.

한인들은 이날 가족과 함께 음력설 행사에 참가, 우리의 고유문화를 함께 즐기고 우리의 힘과 역량을 미국사회에 과시해야 할 것이다. 이왕이면 한복을 차려입고 플러싱 거리를 한복물결로 수놓아 한인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단결력을 보여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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