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국 양로원 개원

2004-01-13 (화)
크게 작게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을 포함한 미 동북부 지역이 지난 주말 화씨 0도(섭씨 영하 17.6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통적인 1월의 강추위를 예상치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동장군의 기세에 당황하고 놀란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주말 갑작스런 한파로 난방이 끊긴 것도 모른 채 잠을 자다 얼어죽은 사람이 나왔는가 하면 자동차가 빙판 길에 미끄러지면서 운전자가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미 전국에 체인망을 갖추고 있는 자동차 서비스 회사 트리플 A(AAA)는 기록적인 강추위가 불어닥친 지난 10일,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서비스를 요청한 전화가 1,000통이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주 올바니는 화씨 4도(섭씨 영하 15.4도)를 기록, 지난 1968년 같은 날 기록했던 화씨 5도(영하 14.85도)의 기록을 깼으며 뉴욕주 로체스터도 1994년 1월16일 이후 가장 추운 섭씨 영하 24도를 기록했다.


뉴욕시 라과디아 공항과 케네디 국제공항도 이날 아침 화씨 2도(영하 16.5도)를 기록 역대 1월10일 기록으로는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이처럼 지난 주말 불어닥친 한파는 여러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같은 날 뉴욕과 뉴저지 최초의 한인 전용 양로원이 개원, 한인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뉴저지 버겐 리저널 메디컬 센터에 위치한 ‘한국 양로원’은 한인사회가 그토록 염원했던 한인 전용 양로시설 확보라는 쾌거이기에 한인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양로원에 입주한 노인들은 버겐 리저널 메디컬 센터의 최신 의료 서비스를 받게되며 레크리에이션, 상담 등 다양한 노인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받게된다.

현재 100명의 생활공간이 확보됐으며 응급차 서비스를 포함, 한인 의료진 20명이 진료를 담당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 음식이 제공되며 한국어 라
디오와 텔레비젼을 시청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 양로원 김지나 총괄이사는 뉴저지주 정부와 병원당국의 도움으로 독립된 양로원 시설을 확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로 메디케이드나 메디케어, 생계보조비(SSI) 혜택을 받고 있는 65세 이상 한인(거주지 불문)들과 장애인들의 입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과 사랑으로 노인 분들을 모시겠다는 김지나 총괄이사의 다짐을 뒤로하며 제2, 제 3의 한인 노인복지시설 개원을 기원해 본다.

이진수< 취재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