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치권과 국민의식

2004-01-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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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새해에 새 역사가 창조되기를 소망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대선과 총선을 생각해 본다.

미국은 지난 200여년간 민주정치를 계속 수정하면서 발전해 왔다. 우리 한반도는 해방 후 민주국가와 공산주의 대결 속에서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민족은 남쪽이나 북쪽이나 모두 민주와 공산주의를 떠들지만 양쪽 모두 근본적인 민주도 공산도 되지 않고 있다.

우선 북한이 진정 공산주의인가? 공산주의는 우선 브루조아층(지주)을 없이 하고 프로레타리아(무산대중)나 모두 함께 골고루 분배하여 빈부의 격차 없이 공평하게 나눠 먹는다는 게 아닌가. 그런데 지금 북한은 그렇게 되고 있지 않다. 권력층은 배가 터지게 부유하고 인민 대중은 먹을 것이 없어 매년 수천명, 특히 어린아이들이 굶어 죽는다니 이게 공산주의인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악랄한 독재국가로 사악한 악당들의 집단이 아닌가. 테러나 마약 살생무기나 수출하여 살겠다는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집단이 아닌가.


한편 남한이 진정한 민주화가 되고 있는가. 각 정당과 정파로 분열되어 자파의 득표를 위해 부정한 정치자금을 차떼기로 치부하고 깨끗하다고 자청하던 현정권들이 치정 1년도 안되어서 대통령 측근들이 부정자금에 연유되어 이제는 누가 더 먹고 덜 먹었는가로 시시비비만 하면서 피장파장 말싸움만 무성하니 공산국은 악랄하고 민주국은 몽땅 썩고 있는데 이런 정치권의 지도자라는 파렴치한 패거리들이 한민족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지 정말 앞이 캄캄하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북왕조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쿠데타로 피를 흘리고 정권교체가 되곤 했다. 남왕조 유대왕국은 순리적으로 왕위를 계승했다. 그러다 북왕조는 악정을 하다가 앗수르에게 포로가 된다. 남왕국은 오랫동안 왕국을 유지한다. 다윗왕과 솔로몬왕 시대를 지난다. 그러나 이방나라 우상을 수입하여 섬기고 사회도덕성이 부패하더니 유대왕국도 바벨론
에 포로가 된다.

인류역사의 공식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우리 한민족은 이씨 왕조가 무너지고 지난 100여년간 외국 문물이 들어오고 일본 속국, 6.25 동족상잔, 자유당과 군사독재, 근대산업에서 지금의 경제성장기를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국가 발전을 일으킨 것은 정치가 아니고 선량한 국민들이 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대권만 잡으면 움켜쥐기에 바빴다.

어느 대통령 치고 하나같이 깨끗한 사람이 없었다. 총선 국회의원들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그러나 선량한 국민은 일터에서 밤낮없이 쉬지 않고 땀흘려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해 왔다.

선량한 국민은 군대에 가서 싸우다 죽고 하는데 정치군들은 군대도 안 가고 자식들도 안 보냈다. 왜정 때 정치권은 모두 친일파가 되어 앞장서서 선량한 동족을 괴롭혔다. 3.1운동 만세, 독립자금 헌납 누가 했나? 정치꾼이 아니다. 선량한 국민이 했다. 조국 근대화 누가 했나? 새마을운동 선량한 민초들이 했다. 정치군들은 차관 들여다가 나눠먹지 않았나. 근대산
업화 누가 했나? 공업단지엔 시골처녀들이 밤잠 자지 않고 일했다.

지금도 자동차공장, 조선소, 반도체, 셀폰, 누가 만들고 있나? 선량한 민중들이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정치권은 밤낮 말싸움, 이권싸움, 표몰이 싸움, 운동권이라는 사람들 일해 본 적이 있는가? 선량한 국민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

IMF 터졌을 때 금가락지 누가 내놨나? 정치권 사람들 뒷짐지고 서로 책임추궁 하지 않았나. 그 통에도 정치권 안에서는 치부하는 이도 있었지 않았나.남쪽이나 북쪽이나 정치판에서 지도자연하는 분들, 선량한 국민을 울리지 말아야 한다. 이제 2004년 한국의 총선이 다가왔다.

말없이, 이름 없이 국가 발전에 땀 흘리는 선량한 한민족 국민들은 이번엔 올바른 민족의식과 애국하는 참된 국민의식으로 악독과 부정부패로 썩고 썩은 정치판을 뿌리까지 뽑히도록 각자의 지혜를 모아 우선 국회의원이란 선량들을 잘 선택해야 겠다. 이것이 진정한 개혁이요, 새 정치, 새 나라가 될 것이 아닌가. 한민족의 역사는 민중이 바꿨지 정치인들이 한 것은 별로 없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이 개혁을 해야 한다.


권유순(예수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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