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허상의 진위

2004-0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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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일보 오피니언에 실린 권정희 편집위원의 글 중에 ‘진정한 권위’를 보면 초라한 사담 후세인의 권위에 대한 허와 실, 그리고 한국사회에서의 벤츠의 권위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허상의 권위로부터 얼마나 초월할 수 있는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직업은 자동차 판매원이지만 본의 아니게 신분조사를 할 때가 많다.

며칠 전에는 현지인 경찰을 고객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고객으로 여기고 열심히 차도 보여주고 하여 마음에 드는 차를 사게 되었다. 파이낸싱을 한다 하여 크레딧 체크를 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세상은 참 요지경이구나 했다. 22년간 근무한 현지인 경찰을 내가 취조라도 하듯 꼬박꼬박 신분을 묻다니.


나는 이 과정에서 미안한 생각도 들고 하여 약간의 프리 서비스를 덤으로 주기로 했으나 내가 그의 허상을 본 것은 아닌지?


Don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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