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글학교 졸업식 유감

2004-0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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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한국인이라면 모를 사람이 결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우기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평교사님들, 또 학부모 간부분들의 노고는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더욱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크리스찬 영향이 한글학교 행정에는 없으리라 여겨 가까운 교회나 성당의 한글학교를 찾지 않고 멀리 있는 한인 한글학교로 아이를 보내는 부모 입장은 아랑곳 없이 교장선생님의 졸업 훈사가 예수 찬양으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것을 보고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횡포가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미국 공립학교를 빌려서 운영되는 한글학교에서, 그리고 이 세상에 크리스찬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진대 다른 믿음세계를 가진 사람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이런 행태는 근절되기를 고대한다.


새해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더욱 키워서 믿음 체계가 다른 한인끼리 마음 상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특히, 이 세상에는 자식이 크리스찬의 영향이 가급적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교육 받기를 바라는 부모들도 많다는 것을 교인들이 주지해 주기를 바란다.


김 성 희(아큐페이셔널 테라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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