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갑신년은 ‘문화예술의 해’로

2004-01-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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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역사가 101년이 시작되는 갑신년 원숭이 해가 시작됐다.
보통 원숭이 해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머리가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예술인이나 사업가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고, 재물을 일으키는 해라 하여 옛날 중국에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다.

옛날에 친구 좋아하고 술과 놀기를 좋아하는 개망나니 아들이 해마다 아버지한테 장사 하겠다고 돈을 달라고 졸랐지만 돈을 주지 않았는데, 갑신년이 되면서 장사 밑천 하라고 돈을 주었으며 또한 물장사, 금장사, 나무장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주었다는 야화가 있다.

이렇듯 원숭이 해는 예술인들이 많이 탄생하고 사업가와 재벌들이 많이 나오는 해라고 한다. 이러한 좋은 해를 맞이하면서 지난 계미년을 돌아보면 이민 100주년 기념으로 전미주 한인 100주년기념 미술인 도록 발간을 중심으로 각종 기념행사들과 국제 미술전, 청소년 미술공모전, 사진공모전, 그리고 각 단체들의 행사와 문화행사가 수없이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큰 행사가 지난해 12월 19일 한국문화원에서 문화,관광, 체육인 400여명을 초대한 행사로 일년 동안의 문화원 행사 보고 겸 망년회 파티로 이송희씨의 고전무용을 시작으로 현대무용, 가곡, 피아노 연주등의 공연과 400여명의 무료 식사 후 한미현대예술협회가 선물한 대형 케익 파티로 대성황리에 끝난 행사이었다.

이 행사는 1979년 문화원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서 언론인, 관광, 문화예술인, 체육인 모두가 한마당을 만들었다는 데 큰 역점을 두고 있었다. 이에 가장 놀란 것은 문화원의 1년 지출이 138만달러라는 사실이었다. 어느 가정이든 그 집안을 알려고 하면 부모를 보면 알 수 있고, 나라를 알려고 하면 그 나라의 문화예술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문화예술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문화, 체육, 관광을 홍보 집행하기 위하여 종사하는 한국문화원 직원 9명이 적은 돈으로 알뜰한 살림을 하는 문화원의 노고를 알 수 있었다.

요즘 파헤치는 한국의 정치자금을 보면 소개만 해 주어도 200만달러요, 상류층 아파트가 300만달러라고 하는데 우리 조상들의 문화예술과 한국을 세계의 문화예술 중심지인 뉴욕에서 홍보하는 문화원 1년 지출이 135만달러라는 것이다. 또한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업무 파악과 길 아는데 1년, 사람 사귀는데 1년, 그리고 일을 하려고 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대부분 문화원장 만큼은 5년에 또 5년이 연장되며 직원은 최하 30여명이나 된다. 이만큼 다른 나라에서는 문화예술을 어느 부분 보다도 중요시하는 것이다.

이제 갑신년 새해에는 우리 모든 동포 여러분들이 불황에서 벗어나고, 장사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올해를 시작으로 경제적으로 풍성한 해가 되며, 세계의 최고인 경제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사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림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연극도 보러 가고, 음악 연주회에도 가서 금년에는 문화예술의 해로 정하여 뉴욕문화원의 큰 뒷바침으로 동포사회의 문화예술이 더더욱 발전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대식(한미현대예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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