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연말경기의 청신호

2003-12-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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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메터로 관심을 모아온 연말 소매 매상이 우려했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낭보가 나왔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직후 밝혀진 크리스마스 경기는 지난 한 해의 불경기를 이겨내고 작년 크리스마스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경제의 각종 지표가 경기회복을 점쳐 온 가운데 나타난 이같은 소매매상 실적은 새해에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연말경기에 대한 결산은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의 매출이 모두 집계되어야 확실히 알 수 있다. 또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경기회복의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미국의 광우병 파동이 미국경제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 예측키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크리스마스 경기의 실적으로 미루어 볼 때 미국 경제는 최악의 불경기를 지나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번 연말경기의 특색을 보면 미국의 대형 백화점들은 좋은 실적을 보인 반면 할인매장이나 소규모 상점의 매상은 상당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다. 경기가 회복되는 초기단계에서는 중산층 이상의 구매력부터 되살아나고 서민층이나 저소득층으로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인업소들은 서민층과 저소득층을 고객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상
대적으로 경기회복의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어 경기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다고 해도 반드시 모든 업소가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경제가 이번 불경기 이전처럼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한다면 대부분 업소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겠지만 호황의 효과는 업소마다 선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상례이다. 다시 말해서 고객을 끌어들이느냐, 못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경기회복의 효과를 누리는 업소도 있고 못 누리는 업소도 있게 된다는 말이다.

지금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 경기회복의 혜택을 빨리 받고 또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과 아이디어의 개발, 품질과 서비스의 향상, 적절한 가격 책정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 새해 경제 전망이 밝아오고 있는 이 때 한인업계는 불경기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기분을 떨쳐버리고 적극적인 사업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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