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연말연시 더욱 차분하게

2003-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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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이 연말 테러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국토 안보부는 주요도시가 최대의 테러 위협에 처해있다고 판단, 전지역에 테러 경보 수준을 코드 오렌지로 격상하고 본격적인 테러 대비 체제에 들어갔다.

이는 미 정보계가 2년전 9.11 테러 당시 뉴욕 및 워싱턴 펜타곤, 펜실베니아 주에서 일어난 것 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극단주의자들이 감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욕 및 뉴저지주도 대 테러경계를 강화하는 각종 추가 보안조치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9.11 테러 때보다 더 큰 위협이 따르고 있다는 국토 안보부의 판단이 잘못됐거나 대 테러 대응책이 효과를 발휘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불황인데다 독감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때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소식이다.

이럴 때는 법과 질서를 보다 잘 지키고 의혹을 사지 않도록 경거 망동을 삼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불안한 시국에는 법에 의한 제재가 평소보다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법규나 질서, 규칙 등을 잘 지키고 말이나 행동 등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사소한 문제도 자칫하면 큰 문제로 비화돼 정신적으로는 물론, 시간적이나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거나 예상치 못한 곤혹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류미비자나 조그만 문제라도 법에 연루돼 기록이 남아있는 사람 경우 비상시에는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

간단한 교통위반이나 경범에서부터 음주운전에 이르기까지 한가지라도 조사과정에서 잘못되면 체류신분에까지 연루돼 추방당하는 사태까지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매사를 조심하는 생활로 일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말이라고 자칫 들떠 흥청거리다 질서를 깨뜨려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파티 후 한밤중에 동네에서 고성방가를 하는 일은 물론 행인들이나 주민과의 사이에 마찰을 빚는 일도 없어야 한다.

연말 분위기가 대 테러 경계강화로 초긴장상태에 있다.

이럴 때는 공연히 의심을 사 문제를 일으켜 자신은 물론, 주위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을 보게 될 경우 경찰서에 신고, 당국의 테러전에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연말연시를 최대한 경건하고 질서있게, 그리고 검소하고 차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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