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사담 후세인의 체포’

2003-12-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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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이 드디어 체포됐다.

이라크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저녁 사담 후세인이 그의 고향인 티크리트의 토굴에서 미군에 체포됨으로써 이라크전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한 후에도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자살 테러가 가열되어 미국은 곤경을 면치 못했다.

이럴 때 후세인이 체포된 것은 미국측의 개가가 아닐 수 없다. 단기적으
로는 극렬한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테러세력이 쇠퇴하여 이라크전이 명실공히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번 사담 후세인의 체포로 이라크전이 마무리된다면 미국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국은 9.11 테러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여 점령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빈 라덴과 오
마르 등 테러 총책을 체포하지 못했고 이라크전쟁에서도 후세인을 잡지 못하여 대 테러전의
효율성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부시 행정부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국가적 위신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번 사담 후세인의 체포로 미국은 대테러전에 대한 자신감을 크게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대 테러전에 대한 자신감은 미국의 위신과 국익을 추구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 테러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테러세력을 근절하고 세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경우 미국과 세계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후세인의 체포가 지금까지 장기 불황에 허덕여 온 미국과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된 한인경제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후세인은 재판절차를 거쳐 그의 운명이 결정되겠지만 우리는 그의 체포가 준 교훈을 새삼스럽게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독재자는 그의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어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되며 세계를 테러로 위협하면서 미국에 적대한 독재자는 멸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흔히 이라크 다음이 북한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 적도 있었다. 북한의 김정일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북미관계의 개선으로 이런 사태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담 후세인을 체포한 미군의 전과는 훌륭했다. 이제 남은 일은 이라크의 치안질서를 바로잡고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는 일이다. 또 아직도 세계에 테러위협을 일삼고 있는 알 카에다 조직과 그 우두머리인 빈 라덴을 소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의 대 테러전이 완전 승리하여 세계의 평화정착, 경제번영이 이룩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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