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포인트 인테리어

2002-04-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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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 스타일 리빙룸

▶ 에린 최 <인테리어 디자이너>

수직과 가로선이 건축의 기본방식인 동양건축을 서양인들에게 서서히 전해준 대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롸이드’(1867년 위스콘신 출생, 위스콘신 엔지니어링 전공, 1905년 일본에서 동양예술 전공).

그는 오늘날 수많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져다 주었다. 자연에서 찾은 충분한 소재와 일상 도시생활에서 갖는 소재들을 완벽하게 매치해 최소한의 공간을 최대한 이용한다. 옛 것과 모던의 적절한 조화가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퓨전 스타일에 있어서는 한 감각도 놓칠 수 없다.

부적절한 가구 배치에 아무런 개성도 없는 일반적인 리빙룸보다는 단조로우면서 세련된 느낌과 편안함을 주는 퓨전 스타일 리빙룸은 현재 동·서양 모두에게 가장 이상적이다. 퓨전 스타일 리빙룸은 공간이 넓거나 좁거나에 상관없이 적절하며 많은 소품들이 따르지 않고 평소 좋아하는 몇 점의 소품이면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깔끔한 분위기 연출에 따르는 잦은 집안 손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툭 던지는 소품 한 점, 가구 하나가 마치 예술품을 전시한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어야 한다. 가구들이 적을수록 더 많아 보이는 퓨전 스타일에 있어서는 심플한 디자인이 적합하다.

리빙룸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파는 둥근 선의 모양을 피하고 반듯한 모양으로 되어 있는 단색을 선택한다. 소파의 재질은 캐주얼하거나 약간 두꺼운 자연실크가 좋다. 단색보다는 무늬 선택에 관심이 있다면 스트라이프 무늬가 좋다.

그리고 소파에 따르는 커피 테이블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낮은 것이 더 안정감 있어 보인다. 유리 테이블을 구입할 때는 투명한 유리보다는 불투명한 유리가 더 차분하다.

리빙룸의 초점인 소파와 테이블 선택이 끝나고 여기에 맞춰 최첨단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하면 더욱 환상적인 룸으로 바뀌어질 수 있다. 물론 모든 오디오 라인들이 외관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작은 생활용품들은 되도록 가구 속에 넣어 두면서 사용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된 소품만 디스플레이 한다.

한국의 다과상이 스테레오 옆에 있으면 멋진 소품으로 변하고 청자 도자기에 바나나 나무 잎사귀 하나도 멋진 디자인을 연출한다. 텅 비어있는 벽면에는 요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흑백사진을 블랙 프레임의 액자로 만들면 모던 클래식 그 자체이다.

마지막 마무리 커튼 작업에 있어서는 벽면색상보다 약간 짙은 단색에 심플한 디자인이 적합하다. 그리곤 의미 없는 돌 하나를 커튼 옆에 놓으면 한번 더 그 곳으로 눈길을 돌리게 돼 의미 있는 돌로 변한다. (310)38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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