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퓨전스타일 침실

2002-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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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포인트 인테리어

‘퓨전’이라는 단어가 우리들에게 익숙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큰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의식주 모든 면에서 퓨전 스타일을 가깝게 느끼고 있다. 이는 세계가 좁아지면서 동·서양도 그만큼 가까워져 인터내셔널 라이프 스타일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럼 집 안으로 ‘퓨전’이 들어서면 어떤 스타일이 될까? 서양의 현실적 편안함과 동양의 정적인 면이 상호 보완되면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퓨전은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에 유행하고 있다.

서양문화의 상징인 침대에서 퓨전이라면 동양의 느낌이 가미돼 높고 푹신했던 침대가 낮고 약간 딱딱한 침대로 바뀐 것을 들 수 있다. 가구들의 전체적인 선은 수직과 직선 위주로 이루어진 젠 스타일의 형태로 섬세한 디자인보다는 심플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벽면의 색상을 내추럴 컬러로 선택하면 좋다. 가구의 색상 또한 내추럴한 색상이 무난하다. 여기에 포인트를 주려면 모던한 액자에 담긴 동양의 추상화 한 폭이 좋다.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감각이 함께 살아있어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추상화에 어울리는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으로 된 사이드 램프를 놓으면 그 선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사이드 테이블 디자인은 동양의 분위기가 나는 한국적 문갑이나 중국 명대의 심플한 테이블을 이용하거나 모던한 디자인을 사용해도 동서양의 감각을 교차시킬 수 있다. 베드룸에는 많은 소품보다는 차가운 느낌의 재질로 만든 유리나 도자기 꽃병과 동양적인 촛대 한 쌍이 있으면 ‘모자람’에서 ‘충분함’을 느끼게 된다.

퓨전 스타일의 커튼은 간단한 로만 셰이드 스타일이 무난하다. 방의 공간을 넓게 보이고 싶다면 벽면 색상과 비슷한 단색에 발란서로 액센트를 주고, 개성적인 공간을 원한다면 동양적인 무늬가 있는 천을 선택한다.

그리고 햇살이 잘 드는 어느 한 곳에 푸른 나무 한 그루를 놓으면 이것이 바로 퓨전 스타일의 포인트인 조용한 휴식이 된다. (310)38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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